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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예술가가 학교로… 예능교육 차원이 달라요

입력 | 2005-11-08 03:02:00

미국 뉴욕의 한 공립학교에서 실시되는 클래식 음악 강의. 직업 연주자들이 학생들을 찾아와 공연한다. 전문가가 학생과 직접 만나 문화와 예술을 깊이 있게 체험하도록 이끈다. 사진 제공 EBS


한국에서 중학교를 마친 뒤 도미한 홍지혜 씨는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피아노 연주를 전공했다. 피아노과를 수석 졸업한 그는 연주활동에만 몰두하지 않고 미국의 공립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함께 하고 있다. 홍 씨가 줄리아드에서 체험한 수준 높은 예술 교육이 미국의 공교육에 적용되는 것이다. 국립예술기금(NEA)이 실시하는 지방자치단체와 문화단체 간 예술교육 지원 시스템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EBS 특별기획 ‘세계의 예술교육, 그 현장을 가다’(8∼11일 밤 11시 5분) 중 ‘미국’ 편(8일)에서 소개되는 내용이다.

‘세계의 예술교육, 그 현장을 가다’는 세계 각국의 예술교육 현장을 찾아가는 프로그램. 학교의 예능교육 체계가 잘 갖춰지지 않은 우리나라 실정과 비교해 성찰할 만한 내용이 적지 않다. 제작진이 접한 해외 현장의 공통점은 전문 교육을 받은 예술가들이 학생들과 작업한다는 것.

영국(10일)의 예술 교육은 연극이 바탕이 됐다. 셰익스피어의 나라답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연극을 많이 이용해 왔다. 지금도 런던 곳곳에서는 셰익스피어 정극이 공연된다. 런던의 실비아 영 연극학교는 주말에 공립학교 학생들을 위한 연극 강좌를 연다. 연극을 전공으로 삼을 것은 아니지만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전문가의 수업을 듣고 연기 체험을 할 수 있다.

핀란드(9일)에서는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이 초등학교 학생들을 찾아가 수업을 한다. 어린이들은 도형 지식을 배우는 한편, 이런 지식이 건축물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주변의 건축물이 어떤 형태인지 이해한다. 건축이 도형을 더욱 잘 이해하는 수단이 되는 것이다.

호주(11일)는 국민의 23%가 해외에서 출생한 사람들이다. 다문화주의를 표방하는 호주는 학교에서도 각국 문화를 가르치기 위해 공연단을 초대한다. 아랍 음악 연주단, 일본 타악기 연주단 등의 공연을 통해 호주는 자라나는 세대 안에 공존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제작진은 예술가들이 교육현장에 투입되는 프로그램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힌다. 학생들이 전문가들의 지도 아래 몸으로 부대끼며 현장 문화와 예술을 경험할 때 정신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