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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패션으로 튀고 싶을땐 클릭! 뉴욕-파리로 ‘3분 쇼핑’

입력 | 2005-11-08 03:02:00


회사원 조다솜(27·여) 씨는 최근 인터넷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구두를 샀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다.

조 씨는 “‘독특하다’, ‘어디서 샀느냐’는 질문을 받는 게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국내에는 없는 브랜드를 대신 사주는 인터넷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주문을 하면 미국 프랑스 등 현지에서 제품을 구입해 직접 배송까지 해 주는 서비스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4000억∼5000억 원의 시장을 놓고 ‘위즈위드’ 등 전문 구매대행 사이트와 개인 판매업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문권모 선임연구원은 “판매처나 가격 등을 따지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미학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 시장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 패션유행도 ‘세계화’시대로

해외 구매대행 서비스는 2001년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배우 전지현이 사용한 미국산 화장품이 인기를 끌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국내 화장품 매장에는 없는 ‘전지현 화장품’을 구하기 위해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를 찾게 된 것.

이후 ‘프렌즈’, ‘섹스 앤드 더 시티’, ‘위기의 주부들’ 등 미국 드라마들이 한국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극중 배우들이 착용한 옷, 구두 등을 사기 위해 구매대행 사이트로 몰려 들었다.

○ 늘어나는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

2001년 3월 문을 연 위즈위드는 거래규모가 지난해 260억 원에서 올해 42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월에는 이탈리아 상품까지 판매하는 등 유럽 일본 등으로 구매대행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엔조이뉴욕은 하루 방문자가 지난해 12월 1000명에서 최근 3만여 명으로 증가했다.

디앤샵, G마켓 등 대형 인터넷쇼핑몰도 앞 다퉈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와 제휴하고 있다.

디앤샵은 올해 8월 ‘해외상품 구매대행 샵’을 열고 엔조이뉴욕을 입점시켰다. 지난달에는 프랑스 통신판매업체인 ‘라레두트’를 들여와 프랑스 제품을 팔고 있다.

G마켓도 지난달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 ‘비드바이’ 등과 손잡고 본격적인 해외 구매대행 서비스를 선보였다.

○ 환불 및 교환 복잡해 주의해야

해외 구매대행 업체들의 유통망은 다소 복잡하다.

먼저 국내 바이어들이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유행하는 제품을 골라 자사(自社) 쇼핑몰에 올린다. 국내 소비자가 제품을 주문하면 해외 쇼핑몰 주문-해외 현지 물류센터-국내 배송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때 관세, 항공료 등은 주문한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 주문 후 물건을 받을 때까지 10∼20일이 걸린다. 한번 주문하면 환불 및 교환이 어렵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반품을 원하면 국제운송료, 미국 내 운송료, 물류센터 창고보관료 등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수수료가 제품 값보다 비싸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위즈위드 심재필 팀장은 “사이즈가 브랜드마다 조금씩 다르므로 구매 후기 등을 꼼꼼히 읽고 구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나성엽 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