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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49기 국수전…최후의 덫

입력 | 2005-11-08 03:02:00


백 (△)에 대해 흑은 153, 157의 날일자 행마로 연속 씌워 세차게 공격한다. 얼핏 백의 살길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세돌 9단은 11분여의 장고 끝에 백 158, 160이라는 쉬운 대답을 내놓는다. 놓고 나면 쉬운 수인데 누구나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복잡한 상황을 단순하게 간추려 파악하는 것이 고수의 조건이다.

이후의 진행은 쉽다. 흑 167까지는 모두 절대의 수순. 백은 마지막 전투에서 피해 없이 백 (△)를 수습해 승리를 99% 거머쥔 상황.

그러나 최후의 덫이 있다. 흑 167 다음에 백은 갑자기 168로 좌변을 보강했다.

만약 백이 참고도 백 1로 실리를 탐하면 흑 2가 있다. 이어 흑 4, 6으로 백 두 점이 끊기면 단번에 역전.

이 9단이 백 168로 최후의 관문을 통과하면서 승부는 사실상 끝났다. 그 후 300까지 수순이 진행됐으나 승부는 불변이었다. 백 176 이하 수순은 총보.

해설=김승준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