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충남 천안시에서 흰 너구리(사진)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6일 오후 5시경 천안시 목천읍 남화리 한 농장에서 올무에 걸려 신음하고 있는 흰 너구리를 마을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소방대원은 다음 날 이 너구리를 치료하기 위해 대전동물원으로 옮겼다.
이 너구리는 몸길이(꼬리 제외) 60cm, 체중 5.9kg의 수컷으로 털이 모두 흰색이어서 일반 갈색 너구리와 확연히 구별된다.
대전동물원은 흰 너구리의 발과 허벅지 부분에서 올무를 제거하고 상처 부위를 소독하는 등의 응급조치를 했다. 이 너구리는 이틀 정도 굶은 데다 올무로 인한 상처와 포획 과정에서의 스트레스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지만 7일 저녁부터 쇠고기와 닭고기를 먹기 시작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일범 대전동물원 동물팀장은 “이 너구리는 후천적 백화현상으로 온몸이 하얗게 변한 것으로 보인다”며 “흰색이라 상위 포식자 눈에 쉽게 띄어 잡아먹힐 수 있기 때문에 동물원에 두고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국내에서 유전자 변이로 인한 흰 너구리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지난해 11월 충남 청양군에서 처음 발견된 흰 너구리도 백화현상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