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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포항해양고 레저교육 산실로

입력 | 2005-11-09 07:04:00


60년 전통의 포항해양과학고(교장 김진규·金晋奎)가 학교 활성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포항해양과학고는 전국의 5개 해양과학고 가운데 최대 규모(학생 950명)로 동해권에서 유일한 해양수산계 학교.

이 학교는 이달 중순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과감하게 교육과정을 개편하면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포항해양과학고는 스킨스쿠버, 요트, 보트 등 해양레저 관련 내용을 교과과정에 대폭 포함시켰다. 또 전문강사를 겸임교사로 초빙하고 학생들이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딴 2학년 이용운(李龍雲·18) 군은 “스쿠버를 하면서 바다에 새로운 눈을 뜨게 됐다”며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해 ‘바다 전문가’의 길을 걷고 싶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주5일 근무제 확산으로 해양레저활동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기존 해양생산과를 개편해 내년에 해양정보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또한 식품가공과는 조리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실습을 강화해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도록 돕고 있다.

해양수산계 학교의 전통적 분야인 동력기계과, 전자통신과, 냉동과 등도 최신 실습 장비를 갖췄다. 특히 동력기계과는 선박엔진 뿐 아니라 자동차 정비 및 용접기술 등을 교육과정에 넣었다.

학교 측은 해양정보과와 동력기계과 학생들을 10일 동안 러시아, 일본, 대만 등에 보내 해외체험학습을 하도록 배려할 예정이다.

지난해 졸업생 300여명 가운데 절반가량은 대학에 진학했으며, 나머지 대부분은 수산해운계 기업에 취업했다. 교사들은 대학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자발적으로 야간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배출한 졸업생은 1만3000여 명. 1946년 설립된 이 학교는 1980년대 초반까지 원양어업 호황에 힘입어 인기를 누렸으나 최근 들어 실업계 고교 기피 현상으로 매년 입학정원을 50여 명씩 줄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철원(孫哲遠) 교감은 “일본에 비해 한국의 해양수산교육은 투자와 관심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며 “동해권 발전을 위해서도 해양수산 전문인력 양성은 포기할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