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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그곳에 가면/중구 항동7가 인천종합어시장

입력 | 2005-11-09 07:04:00


주부 김윤정(36) 씨는 주말 오후 집안에 반가운 손님이 오면 인천 중구 항동7가 인천종합어시장을 자주 찾는다.

제철에 잡아 올린 싱싱한 수산물을 시중에 비해 저렴하게 살 수 있기 때문.

그는 “어시장을 찾으면 어떤 음식을 대접해야 좋을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며 “김장철을 앞두고 젓갈을 사기 위해 또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시장의 유래=1883년 인천항 개항 직후 생선을 좋아하는 일본인이 몰려들면서 어시장이 생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어민들은 동력어선 30여 척을 이용해 인천 앞바다 등에서 물고기를 싹쓸이했으나 유통체계를 갖추지 못해 서울과 인천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판매하는 정도였다.

그 후 1902년 서울에서 내려온 정흥택 씨 형제가 중구 신포동에 한옥으로 된 어시장을 지었는데 당시 바다에 ‘널려 있던’ 조기를 잡기 위해 전국에서 수많은 어선이 몰렸다.

1931년에는 해안가를 매립한 중구 북성동으로 이전했으며 ‘인천의 아랫쪽’이라는 뜻에서 하인천 어시장으로 불렸다. 1975년 도시개발에 따라 이 곳으로 옮기면서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풍부한 수산물=2400평 규모의 어시장은 선어부, 건어부, 젓갈부, 패류부, 활어부 구역으로 나눠 500여 개 점포가 몰려 있다.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잡은 꽃게와 새우 조기 광어 우럭 등 400여 종에 이르는 풍부한 수산물을 판매한다.

손님은 대부분 인천과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주민으로 평일에는 5000여 명, 주말에는 1만5000여 명이 찾는다.

매일 새벽 수협에서 실시하는 경매를 통해 수산물을 공급받으므로 대형 할인점이나 재래시장보다 10∼15% 정도 싸다.

11월에는 김장 김치를 맛있게 담그기 위해 알맞게 숙성된 새우젓과 멸치젓 황석어젓 밴댕이젓 까나리액젓 등 30여 종의 젓갈을 사려는 손님으로 북적인다.

▽확 달라진 어시장=어시장은 최근 정부와 인천시의 지원을 받아 21억 원을 들여 1차 시설개선사업을 마무리했다.

시설이 낡아 지저분한 이미지를 준다는 판단에 따라 우선 바닥을 위생타일로 바꾸고 물이 잘 빠지도록 배수시설을 보수했다. 실내조명도 자연광에 비슷한 밝기로 교체하는 등 건물 내부와 외부를 리모델링했다. 10억 을들여 구축하고 있는 종합수산물 인터넷쇼핑몰(www.Asijangmall.com)이 생기면 내년 2월부터는 인터넷을 통해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032-888-4242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