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가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준비하고 있다는 YTN의 10일 보도에 대해, 현철 씨가 “사실무근이다. 내가 왜 이민을 가느냐”고 즉각 반박해 사실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철 씨는 이날 오후 동아일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너무 엉뚱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런 얘기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미국 UCLA 초청으로 방문할 가능성을 열어두고는 있지만, 그 계획도 아직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현철 씨는 “나도 지금 그런 보도가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너무 거리가 먼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경위에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또 “(출국금지) 그건 문제가 아니다, 해제돼 있다”고 덧붙였다.
현철 씨의 한 측근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 방금 YTN 기자와 전화통화를 해서 대판 싸웠다”며 “와전된 것 같다. 누군가 우리를 매장하려고 장난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앞서 YTN은 이날 오전 복수의 김 씨 측근의 말을 인용해 “김 씨가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가는 것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민의 이유에 대해서는 “김 씨와 가족들이 불법도청 사건과 대선 자금 문제 등으로 검찰의 수사대상이 되는 것을 불편해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YTN은 또 “김 씨가 지난 8.15대사면에 포함될 것을 기대해 당시에도 미국 이민을 추진했다가 사면되지 않아 포기했었다”고 전하며 “김영삼 전 대통령은 김 씨의 이민 추진사실을 아직 모르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현철 씨의 반박에 대해 YTN 보도국은 “빠른 시간 내 기사를 작성한 김주환 기자가 직접 나와 보도경위를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YTN "YS 차남 현철씨, 미국 이민 추진중"
불법 도청 사건과 관련해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46) 씨가 가족들과 함께 미국 이민을 추진하고 있다고 YTN이 10일 보도했다.
YTN은 복수의 김 씨 측근 말을 인용해 “김 씨가 불법 도청 사건과 대선 자금 문제 등으로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되는 것을 불편해하기 때문에 가족들과 미국으로 이민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이같이 전했다.
또 다른 한 측근은 “현철 씨가 지난 8.15 대사면에 포함될 것을 기대해 당시에도 미국 이민을 추진했다가 사면되지 않자 포기했었다”며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은 현철 씨의 미국 이민 추진 사실을 아직 모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 9월15일 검찰에 소환돼 옛 안기부의 비밀 도청조직인 미림팀의 불법도청 자료를 별도로 보고 받았는지 등에 대해 조사받은 바 있고, 이런 의혹과 관련해 당시 출국 금지 조치를 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의 홈페이지에는 김 씨가 지난 8월말 캐나다의 대학에 입학한 아들을 만나기 위해 출국하려다가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진 사실을 처음 알았고, 최근 서울대병원에서 심장관련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