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공설운동장에 운동을 하러 갔다가 무심코 운동장 한가운데 걸려 있는 태극기를 본 적이 있다. 그런데 태극기의 상하가 거꾸로 걸려 있는 것이 아닌가. 어이가 없어 곧바로 관리사무실로 가 상황을 설명했다. “바로 달아 놓겠다”는 대답을 듣고 나오긴 했지만 기분이 언짢았다. 혹시 다른 지역 사람이 보고 흉을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괜히 부끄러워졌다. 그 후로도 다른 공공기관에 게양돼 있는 태극기를 유심히 살펴보는 버릇이 생겼는데, 태극기가 비바람 등에 더럽혀져 새것으로 갈아 주어야 할 만한 곳들이 상당수 있었다. 태극기는 우리나라의 얼굴이다. 소속 기관의 태극기가 올바르게, 그리고 깨끗하게 걸려 있는지 살펴보는 관리자들의 세심한 관심이 아쉽다.
김택환 전북 정읍시 수성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