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팀은 훌륭하다”“정신적인 면에서나 기술적인 면에서나 훌륭합니다.” 딕 아드보카트(오른쪽)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11일 서울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표팀 선수들을 칭찬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우리 이젠 정신 차렸어요.”
한국축구대표팀 ‘태극 전사’들이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이후 한국축구가 흔들린 게 자신들의 정신력 해이라고 인정하고 2006 독일 월드컵을 향해 다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12일과 16일에 각각 스웨덴,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평가전을 벌이는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11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단체 인터뷰를 가졌다.
맏형 최진철(34·전북)은 “솔직히 우리가 2002 월드컵 직후 흔들린 것은 실력이 아니라 정신력이었다”며 “나이 들어 체력적인 문제가 있지만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뛰어 후배들에게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랜만에 합류한 이을용(30·트라브존스포르)도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선수들이 안일한 생각을 했었던 게 사실이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과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 시절엔 선수들이 집중력이 떨어지는 플레이를 했다”고 인정했다.
주장인 ‘거미손’ 이운재(32·수원)도 “대표팀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딕 아드보카트 신임 감독의 역할이 컸다. 2002 월드컵을 함께하며 한국 축구에 정통한 핌 베르베크 코치와 아프신 고트비 분석관의 도움을 받아 선수단을 장악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동국(26·포항)은 “그동안 골에 대한 욕심 때문에 문전에서만 서성였는데 내가 많이 움직이니까 팀플레이가 살아났다”며 “이젠 많이 움직이고 골도 많이 넣도록 할 것”이라고 했고, 김동진(23·FC서울)은 “솔직히 젊은 선수들은 23명 엔트리에 들어 16강에 진출해 군 면제를 받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하기도.
이런 선수들의 변화에 아드보카트 감독은 “정신적인 면에서나 기술적인 면에서 너무 훌륭하다”며 태극 전사들을 극찬했다. 그는 “12, 16일 경기에서는 기존 한국이 쓰던 포메이션으로 선수들을 가능한 한 많이 테스트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설기현(울버햄프턴)과 안정환(FC 메스) 박주영(FC 서울)을 스리톱으로 세우고 이영표(토트넘 홋스퍼)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호(울산) 조원희(수원)를 미드필드에, 그리고 최진철 김영철(성남) 유경렬(울산)을 스리백에 배치하는 3-4-3 시스템으로 12일 스웨덴전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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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스웨덴은 어떤 팀…FIFA 랭킹13위 北유럽의 강호▼
스웨덴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인 북유럽 강호. 스웨덴은 1948년 런던 올림픽 8강전에서 한국을 12-0으로 완파해 역대 국가대표팀 간 경기 사상 최다 스코어 차 패배의 치욕을 안겨 준 팀이기도 하다. 한국은 스웨덴과 역대 전적에서 1무 2패로 열세.
스웨덴은 2006 독일 월드컵 유럽예선 8조에서 크로아티아(7승 3무·승점 24)에 골득실차에 뒤진 2위(8승 2패)로 본선에 올랐다. 이번에 융베리(아스날) 라르손(바르셀로나) 이브라히모비치(유벤투스) 등 스타들이 빠졌지만 2002 한일월드컵 멤버인 스벤손(엘프스보리) 욘손(유르고르텐) 안데르손(말뫼) 등이 포함되는 등 여전히 한국보다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