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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 동남아發 AI 한반도 위협

입력 | 2005-11-14 03:01:00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 지역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철새 이동 경유지인 한반도를 위협하고 있다.

홍콩특별행정구는 12일 “중국 농업부로부터 전날 저녁 후베이(湖北) 성 징산(京山) 현에서 H5N1형 AI가 발생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H5N1은 AI의 변형 바이러스.

이로써 중국에서 최근 3주 사이 5개 성 및 자치구의 8개 지역에서 AI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후난(湖南) 성 샹탄(湘潭) 현 완탕(灣塘) 촌에서 중증 폐렴 증세로 숨진 12세 소녀의 AI 감염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 이번 주 중 전문가팀을 파견할 계획이다.

AI로 42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진 베트남에서 12일 한 연구소가 H5N1 바이러스가 인간 감염 가능성이 높은 단계로 변이하고 있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중국 랴오닝(遼寧) 성이 가장 심각=AI는 특히 한반도와 가까운 랴오닝 성에서 가장 심각하게 번지고 있다. 이 성에서는 지난달 26일 진저우(錦州) 시 헤이산(黑山) 현에서 처음 AI가 발견된 이래 지금까지 인근 베이닝(北寧) 시와 난잔(南站) 신구, 성 서북부 푸신(阜新) 시 몽골족 자치현 등 4곳에서 AI가 발생했다.

방역 당국은 헤이산 현에서만 40여만 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열 및 유사독감 환자 121명을 발견했다. 그러나 일단 의심되는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AI 감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신화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대책=중국 정부는 일단 AI가 신고되면 주변 3km 이내의 가금류를 도살하고 유통을 금지하고 있다. 정국 정부는 또 정부 차원에서 기존의 유일한 AI 치료제인 타미플루에 대응할 만한 예방백신을 만들어 임상시험 중이라고 밝혔다.

또 오래전부터 AI를 연구해 온 동남아 국가들과의 교류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태국, 홍콩, 마카오 등은 10일과 11일 이틀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제1차 AI 예방연구토론회를 갖고 관계국들이 공동대책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동남아도 비상=베트남에서는 북부 흥옌 성과 닌빈 성에서 AI가 추가로 발생해 AI 발생 지역이 모두 9개 성으로 늘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12일 20세 여성이 AI 의심증세로 숨져 당국이 사인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 WHO는 2003년 12월부터 이달 초까지 AI에 감염된 사람은 모두 122명이며 이 중 사망자는 62명이라고 밝혔다. 감염자와 사망자는 모두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4개국에서 나왔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