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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시대! 대표주자]마이다스에셋 '블루칩배당 주식형'

입력 | 2005-11-15 03:08:00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블루칩배당주식형 펀드 운용팀. 왼쪽부터 허필석 이사, 이승문 차장, 계상현 대리, 박의현 과장. 홍진환 기자


《펀드 역사가 짧은 한국 금융권이 보면 놀랄 만한 일이지만 미국의 마젤란펀드는 1963년 출범해 40년 넘게 운용되고 있다. 1999년에는 자산 규모가 1000억 달러(약 100조 원)를 넘기도 했다. 또 자산이 100억 달러(약 10조 원)를 넘는 MIT펀드의 역사는 무려 81년이나 된다. 수명이 길고 규모가 큰 장대(長大) 펀드는 한국 금융시장의 숙원이다. 하지만 국내 자산운용시장에는 아직 장대 펀드의 모범으로 꼽힐 만한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블루칩배당주식형 펀드’는 이런 숙원을 풀어줄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펀드는 지난해 10월 출범했지만 순자산(투자 원금에 운용수익을 더한 금액) 규모는 벌써 5000억 원을 넘어섰다. 》

○ 1년 수익률 52%… 장대 펀드의 가능성

최근 높은 수익률로 각광받고 있는 중소형주 투자 펀드는 오래 지속될 수는 있어도 대형 펀드가 되기는 어렵다.

시가총액이 작은 중소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것으로는 불어나는 펀드 규모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리스몰뷰티나 신영비과세고배당펀드 등 최근 수익률 선두권을 달리는 중소형주 펀드들이 모두 추가 가입자를 받지 않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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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규모를 키우려면 대형주 위주로 투자해야 한다. 그런데 부침이 워낙 심한 국내 증시 특성상 대형주 위주의 투자는 수익률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많은 대형주 위주의 펀드 가운데 수명이 5년을 넘는 펀드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블루칩배당주식형 펀드는 이런 두 가지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면서 출발했다.

우선 자산의 75%가량을 시가총액 50위권의 대형주에 투자한다. 펀드 순자산액이 5514억 원에 이르지만 더 많은 돈이 들어와도 펀드 운용에는 어려움이 없다. 대형 펀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또 이 펀드는 대형주 중에서도 배당수익률이 3% 이상인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배당은 증시 침체기에도 주가 하락을 막는 안전판 노릇을 한다.

시가총액 상위 50위권의 고배당 20종목으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면 2002년 이후 단 한 해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매년 수익률이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5∼10%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블루칩배당주식형 펀드에서 장기 펀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이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52.35%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4.11%)보다 20%포인트 정도 높은 수치다.

○ 한국 금융시장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다

지금까지 고배당 펀드들은 대부분 중소형주 위주로 투자했다. 이는 중소형주의 시가배당률이 대형주에 비해 월등히 높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들어 중소형주 주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배당수익률은 크게 떨어졌다. 또 중소형주 중심의 활황 장세가 이어지면서 비슷한 성격의 펀드가 여러 개 출범해 이 분야가 경쟁이 치열한 ‘레드 오션’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중소형주가 아닌 대형주에서 고배당주를 골라 보겠다는 시도는 일종의 발상의 전환인 셈. 대형주 가운데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도 충분히 고배당 펀드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이 펀드를 통해 실증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펀드 운용 책임자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허필석 이사는 “중소형주 위주의 배당 펀드보다 배당수익률이 0.5∼1%포인트 낮지만 유동성이 풍부하고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것이 이 펀드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