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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방장관 부총리로 승격…푸틴, 軍강화 포석 개각

입력 | 2005-11-15 03:08:0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추진 중인 ‘강병(强兵) 정책’이 국방장관을 부총리로 격상시키는 강도 높은 개각으로 이어졌다.

또 러시아의 대북(對北) 창구인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극동지구 대통령 전권대표를 해임하고 후임에 카밀 이스하코프 전 카잔 시장을 임명했다. 8월에도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난 풀리코프스키 대표의 해임 이유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14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각료회의를 통해 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을 부총리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바노프 신임 부총리는 국방장관 직을 계속 수행하게 된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바노프 국방장관을 부총리로 임명한 것은 러시아군의 전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한층 증진시키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각료 간의 협조 부족이 러시아군의 신속한 발전을 가로막아 온 걸림돌이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바노프 국방장관을 부총리로 격상시켜 러시아군 혁신을 둘러싼 각료 간의 불협화음을 조율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알렉산드르 주코프 부총리가 해임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크렘린 공보실도 추가 해명을 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9일 푸틴 대통령은 핵 억지력 강화를 중심으로 러시아군의 군비를 증강하겠다는 의지를 군부 지도자 회의에서 밝힌 바 있다. 그는 2006년에 늘어나는 예산의 절반을 무기 및 장비 구입에 지출하겠다고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드리트리 메드베데프 행정실장을 제1부총리로, 세르게이 소비야닌 티유멘 주지사를 행정실장으로 각각 임명했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