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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섬진강에 연어가 몰려온다

입력 | 2005-11-15 07:07:00


섬진강에 어린 연어를 풀어놓은 지 8년 만에 가장 많은 연어가 돌아오고 강진 탐진강에서는 5년 만에 처음 연어가 잡혔다. 생활하수로 신음하던 여수 연등천은 숭어와 몽어가 뛰노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생태보전 운동에 힘입어 강과 하천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섬진강 연어잡이=섬진강환경어족보존회와 전남도 내수면시험장은 지난달 17일부터 섬진강에서 연어를 잡고 있다. 연어에서 채란한 알을 내수면시험장에 보내 키운 뒤 내년 3월 치어를 섬진강에 방류하기 위해서다. 하루 평균 10여 마리씩 13일 현재 195마리를 잡았다. 어족보존회는 이런 추세라면 다음달 말까지 300여 마리를 포획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어족보존회와 내수면시험장이 1998년부터 올해까지 방류한 어린연어는 360만 마리. 방류량이 늘면서 회귀 연어도 많아지고 있다. 2000년에 처음 9마리가 돌아온 이래 2001년 18마리, 2002년 97마리, 2003년 76마리, 2004년 163마리가 섬진강을 다시 찾았다.

섬진강어족보존회 이현창(37) 총무는 “섬진강의 수질이 그만큼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올해 잡은 연어는 냉동보관한 뒤 내년 치어방류행사 때 시식회용으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탐진강에도 연어 회귀=9일 오후 강진군 군동면 석교리 석교 부근 탐진강에서 길이 60cm, 무게 3.2kg짜리 암컷 연어 1마리가 어민의 그물에 잡혔다.

탐진강은 장흥군 금정면에서 발원해 강진읍을 지나 강진만으로 흘러 들어가는 전남 3대강 가운데 하나. 길이는 55km로 유역 면적이 508km²에 이른다.

탐진강에서 연어가 잡힌 것은 2000년 11월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잡힌 연어는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에 박제상태로 보관 중이다.

2002년부터 매년 석교와 목리교 부근에서 어린연어 10만 마리씩을 방류하는 내수면시험장과 강진군은 앞으로 방류사업을 확대하고 내년부터 연어 회귀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되살아난 연등천=여수시를 가로지르는 연등천에서는 요즘 숭어와 몽어떼를 자주 볼 수 있다.

둔덕동 용수마을에서 남산동 연등교까지 5.7Km의 연등천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하루 4만3000t의 생활하수가 유입되면서 물고기가 사라지고 악취를 풍겼다. ‘죽음의 하천’이 살아난 것은 하상을 정비하고 어도를 설치하는 등 자연형 하천으로 가꾸고 올 1월 하수종말처리장을 가동하면서부터다.

9월 말 여수시가 연등천에서 채취 조사한 하천수 수질은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2.5ppm,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7.1ppm로 2급수에 해당한다. 지난해 3월말 조사에서는 BOD가 8.1ppm, COD가 16.2ppm였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