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무르익으면서 외국 기업의 국내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15일 정부 집계에 따르면 산업자원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KOTRA 등이 외국 기업들과 모두 14건, 5억6000만 달러(약 5600억 원)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산자부는 홍콩의 벤처캐피털 회사인 뉴월드TMT와 1억2000만 달러, 미국 레저단지 개발업체인 키스앤드파트너와 1억 달러의 MOU를 각각 맺는 등 이날 하루에만 모두 6건(3억9000만 달러)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들 두 회사는 각각 국내 정보기술(IT) 벤처업체와 3, 4곳의 골프장 및 레저단지 조성에 투자할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과 액정표시장치(LCD) 등 한국의 유망 산업에 대한 투자 수확도 크다.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인 ITW사가 자동차 도어 등 국내 자동차 부품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3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세계 3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의 마그나사와 일본의 액정표시장치(LCD) 소재 업체인 고세이사도 투자 의향을 밝혔다.
자동차 베어링 제조업체인 SKF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부산과학산업단지의 외국인전용단지에 향후 3년간 5000만 달러를 투자해 1만4000평 규모의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또 자동차용 알루미늄 소재 엔진 커버를 만드는 이즈미사도 외국인전용단지에 약 650만 달러를 들여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이 밖에 세계 최대 물류업체인 DHL도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역에 7000만 달러의 물류기지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