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스팸 1통에 불편비용 3원씩 내는 셈

입력 | 2005-11-16 03:03:00


‘남성들은 인터넷을 통해 외모를 가꾸고 패션과 친해졌다.’

‘성인용 쓰레기편지(스팸메일) 1통을 받았을 때 불편비용은 3.45원.’

삼성경제연구소가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2005 디지털2 콘퍼런스’에서는 디지털 기술이 바꿔 놓은 세상의 모습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명지대 의상디자인학과 전양진(全良珍) 교수의 ‘패션상품에 눈뜨는 디지털 세대의 남성’ 연구에 따르면 인터넷 등장 이후 남성들이 외모를 가꾸고 옷과 화장품에 신경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교수는 “과거 잡지나 TV를 통한 패션 정보는 대부분 여성 중심이었다”며 “남성의 패션 연출법을 소개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많아지면서 남성들이 쉽게 정보에 접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남자 대학생 56명을 심층 분석한 결과 한 달 평균 200번 인터넷에 접속하며 이 가운데 패션 관련 사이트를 16.2회 방문했다. 이들이 6개월 동안 인터넷 쇼핑몰에서 산 패션제품 구매액은 평균 26만1000원.

조사 대상 56명의 제품별 패션상품 구입은 캐주얼 상의 47명, 구두 운동화 40명, 캐주얼 하의 31명이었다. 귀걸이 반지 등 액세서리를 산 남학생도 27명으로 절반 가까이 됐으며 모자(19명), 화장품과 향수(10명)를 산 학생도 적지 않았다.

쓰레기편지에 따른 불편 비용도 수치로 나왔다.

서울대 기술정책대학원 이종수(李鍾受) 교수는 ‘온라인 외부성 문제와 해결방안’ 연구에서 상업용 쓰레기편지 1통을 받을 때마다 2.55원의 불편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성인용 쓰레기편지 1통을 받을 때의 불편비용은 3.45원으로 더 많았다.

쓰레기편지를 받은 사람은 불쾌감과 함께 △중요한 메일을 못 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메일함 용량이 금방 초과하는 불편함을 겪으며 △삭제할 때 시간이 걸린다. 송신자도 수신자가 상품을 구입하지 않으면 통신비용만 지불한다는 것.

이번 콘퍼런스에는 분야별 전문가 600여 명이 참석해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른 경영환경, 생활, 교육방식 등의 변화와 미래에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