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외교-통상 각료들 한자리에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 외교·통상장관들이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합동각료회의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2005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나흘째인 15일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벡스코에서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북한 핵 문제와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 기생충 알 검출 김치 논란 등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리 부장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는 잘못된 것”이라며 “아시아인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일본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일본과의 정상회담은 물론 외교장관회담도 갖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반 장관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고 리 부장은 “6자회담과 관련해 중국은 나름의 역할을 할 것이며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김치 문제에 대해 “이로 인해 한중 관계 전반에 장애를 일으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리 부장도 공감을 표시했다.
김현종(金鉉宗)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보시라이(薄熙來) 중국 상무부장과 양국 통상장관회담을 갖고 한국이 중국에 ‘시장경제 지위’(MED)를 부여하는 문제 등 양국 통상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APEC 21개 회원국은 이날 벡스코에서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를 열고 통상 및 인간안보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부산=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