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교동 우당기념관에서 열린 우당 이회영 선생 73주기 추모식에서 홍일식 우당기념사업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현 정부가 갑자기 ‘과거사 청산’이라는 명분 아래 식민지 시대에 국내에서 시달리던 대부분의 지식인을 친일파, 반민족주의자로 몰아서 매도하고 그 자손들에게까지 등을 돌리려 하고 있다.”
홍일식(洪一植) 전 고려대 총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신교동 우당기념관에서 열린 우당 이회영(友堂 李會榮) 선생 73주기 추모식에서 현 정부의 과거사 청산 작업을 비판했다.
일제강점기에 국내에 남아 조국의 근대화와 산업화를 추구하는 길을 선택했던 지식인들을 지금의 잣대로 일방적으로 매도해서는 곤란하다는 취지였다.
우당기념사업회장인 홍 전 총장은 추모식 기념사에서 “당시 일본은 타도해야 할 제1의 적이자 배우고 따라잡아야 할 근대화의 선진국이었다”며 “우리 지성은 이런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독립투쟁과 함께 제한된 여건이지만 근대화 산업화를 추구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선인들은 이 어려운 이중 갈등구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고, 그 결과 광복과 동시에 근대국가를 성공적으로 건설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재단법인 우당장학회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인 중고교생과 대학생 73명에게 장학금 7300만 원을 전달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