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 시간) 낮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한 황우석 교수가 취재진과 만나 “윤리 논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후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세계기술네트워크(WTN) 생명공학상을 수상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황우석(黃禹錫) 서울대 수의학과 석좌교수는 15일(현지 시간) “인간 복제배아 줄기세포 연구과정에서 난자 채취를 둘러싼 윤리 논란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후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낮 미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한 황 교수는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그는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일절 밝히지 않았다.
황 교수 연구팀은 다음 주 조사 결과 발표를 목표로 국내외 참고자료를 모으고 있으며 공식 발표에 앞서 국내외 전문가에게 검증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는 또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의 결별 선언 후 ‘세계 줄기세포 허브’에 불참을 선언한 샌프란시스코의 ‘퍼시픽불임센터(PFC)’와 ‘어린이 신경생물학치료재단(CNSF)’에 대해서는 “모든 진실이 밝혀지면 (그 기관들과)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날 오후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WTN 생명공학상을 수상했다. 세계 60개국에 회원을 두고 있는 WTN은 해마다 20개 분야의 기술 혁신자를 선정해 시상한다. 생명공학 부문은 이번이 6번째로 종전 5명의 수상자 가운데 4명이 노벨상 수상자였다.
한편 미 줄기세포 연구 전문가들은 15일 황 교수와 섀튼 교수의 결별 사태는 ‘불행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존스홉킨스대 힐러리 보크 생명윤리학 교수는 “배아를 생명으로 본다면 살아 있는 암세포도 생명이고, 결국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도 대량 학살에 해당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배아 줄기세포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이호갑 기자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