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암 선생은 보편주의와 사회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새겨야할 대목이지요.”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 이원직(李元稙·65·국어발달사·전 부총장·사진) 명예교수가 아산시 외암리 출신으로 조선조 성리학계의 거두였던 외암 이간(巍巖 李柬·1677∼1727)의 사상을 연구하는 ‘외암사상연구소’ 초대 소장에 18일 취임한다.
연구소는 외암 사상을 비롯해 인문학 전반을 연구하는 학술지 ‘외암사상’을 발간하고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다. 한국문학, 한국철학, 한국역사를 전공하는 교수 60여 명이 연구소 활동에 참여한다.
외암은 18세기 초부터 200년 간 조선 성리학계 최대 논쟁 가운데 하나였던 인물성동이론(人物性同異論)을 이끌었다. 인물성동이론은 사람과 물체(동물과 물건)는 본성이 같다는 인물성동론(人物性同論)과 다르다는 인물성이론(人物性異論)의 대립을 말한다.
전자는 외암이 주창해 충청도와 낙하(洛下:지금의 서울 경기) 지방 학자가 따랐고 후자는 남당 한원진(南塘 韓元震·1682∼1751)이 주도해 호남(湖南:지금의 전라도) 지방 학자가 동조했다.
이 교수는 “사람과 물체가 본성상 같다는 이론은 당시 양반과 상민의 계급구조를 포함해 모든 차별을 부정하는 의미로 해석됐다”며 “현대적으로 보면 보편주의이고 인권사상이며 사회통합 이론인 셈”이라고 말했다. 외암연구소는 아산(외암리)에 본소(041-541-5627), 서울 고려대에 분소(02-3290-2162) 를 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