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최근 정부정책 홍보사이트인 국정브리핑(www.news.go.kr)을 방문해 ‘댓글’을 다는 횟수가 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11개의 댓글을 올렸다.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각국 정상들과의 개별회담으로 바쁜 와중이던 16∼18일 사흘 동안 올린 댓글만 해도 8개나 된다.
노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개막일인 18일에도 국정브리핑을 방문해 댓글을 남겼다. 정홍상 기획예산처 재정총괄과장이 기고한 ‘지적사항 무시했다는 왜곡보도를 지적한다-예산처, 예산 편성 때 감사원 재검토 요구 대부분 반영’이라는 제목의 글에 대해서였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5분 “수고 많습니다. 언론 환경이 좋지 않지만 이렇게 꾸준히 노력하면 달라질 것입니다. 이 반론은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방안을 강구하면 좋겠습니다”라고 의견을 썼다.
이날 오후 부산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 직후에도 잠시 짬을 내 국정브리핑을 살펴본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정부의 국정홍보 방식을 비판한 본보의 칼럼을 반박한 글에 이날 오후 6시 19분에 “힘겨운 일임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보람이 있을 것입니다. 1987년 4·13 호헌 조치에 맞설 때에도 그랬습니다”라고 댓글을 올려놓았다.
17일에는 2개의 댓글을 달았고 16일 순직 공무원의 사연을 담은 ‘누가 공직을 편안한 철밥통이라 했는가’라는 제목의 글에는 “가슴이 아픕니다. 자꾸 미룰 일이 아니라 근무형태에 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겠네요”라고 적었다.
‘정부가 대형 공공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예산을 낭비했다’는 본보 보도에 대한 반박 글에는 “나도 동아 기사 보고 우리 정부는 뭐하노 싶었는데”라고 댓글을 썼다.
이처럼 노 대통령이 ‘국정브리핑 댓글 달기’에 적극 나선 것은 14일 공무원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국정브리핑을 애독해 달라”고 주문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