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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패션 낀세대' "미시캐주얼 입혀라"

입력 | 2005-11-19 03:06:00

올리비아로렌


30대 ‘미시족’을 겨냥한 캐주얼 전문브랜드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는 ‘여성 크로커다일’ 브랜드가 30대 여성 캐주얼 시장을 독차지하면서 재미를 톡톡히 봤다.

하지만 ‘올리비아로렌’, ‘지센’ 등 후발 브랜드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미시 캐주얼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 아줌마들도 예쁜 옷 입고 싶다

30대 여성들은 “입을 만한 (브랜드) 옷이 없다”는 불평을 많이 한다. 20대가 즐겨 입는 옷은 몸에 안 맞고, 백화점의 디자이너 브랜드는 가격이 비싸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형지어패럴의 ‘여성 크로커다일’은 이런 30대 이후 여성 고객의 욕구를 가장 먼저 간파하고, 편안하고 실용적인 여성캐주얼을 표방했다.

‘여성 크로커다일’은 2002년부터 매장이 급격히 늘어나 지난달 말 현재 전국에 310여 개 매장이 있다.

여성 크로커다일에 이어 후발 브랜드들이 속속 미시 캐주얼 시장에 등장했다.

올 8월 중견 의류업체인 세정이 ‘올리비아로렌’, 위비스가 ‘지센’이라는 브랜드를 각각 선보였다.

세정은 올리비아로렌을 내놓은 지 2개월 만에 대리점 수가 100개로 늘어났다.

미시 캐주얼의 강점은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것. 셔츠가 3만∼6만 원, 바지나 스커트가 6만∼10만 원이다.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캐주얼 브랜드 ‘지오다노’나 ‘마루’보다는 비싸지만, 백화점 디자이너 브랜드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내년에는 이랜드와 더베이직하우스도 미시 캐주얼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형지어패럴은 내년에 ‘샤트렌’이란 브랜드를 추가로 선보여 선두업체의 위상을 지킨다는 전략이다.

○ 감각을 갖춘 새로운 소비자층

여성 크로커다일이 편안하면서도 무난한 스타일이라면 후발 브랜드들은 좀 더 감각적인 스타일을 추구한다. 가격도 비싸지는 추세다.

올리비아로렌 관계자는 “미시 캐주얼로 경쟁하는 업체가 많아지면서 시장이 세분화되고 있다”며 “요즘엔 감각적이고 세련된 스타일이 인기”라고 말했다.

미시 캐주얼 시장은 앞으로도 매출 규모가 커질 수 있는 의류업계의 ‘블루 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5일 근무제가 확대되면서 캐주얼 의류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30대 이후 여성들을 타깃으로 하는 캐주얼 브랜드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삼성패션연구소 김정희 과장은 “지금 30대 초반에 진입한 사람들은 교복자율화와 해외여행 자유화 등으로 세련된 감각을 익힌 세대라며 “이들의 패션감각과 스타일은 기존의 중년층과는 확연히 다른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