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퇴임하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19일 고향인 하노버에서 군악대의 ‘마이 웨이(My Way)’ 연주를 들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슈뢰더 총리는 이날 하노버시청 앞 공원에서 독일 3군 주관으로 열린 퇴임 기념행사에서 군악대의 연주와 행진을 지켜보며 7년간의 총리직을 마감하는 고별식을 치렀다.
차가운 밤공기 속에서 병사들이 치켜든 135개의 횃불이 타오르는 가운데 군악대가 연주하는 프랭크 시내트라의 명곡 마이 웨이가 울려 퍼지자 슈뢰더 총리는 눈물을 글썽거렸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군악대는 슈뢰더 총리의 부인인 도리스 쾨퍼 여사의 선곡으로 슈뢰더 총리가 좋아하는 곡들을 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슈뢰더 총리는 한 시민단체를 상대로 행한 총리로서의 마지막 연설에서 앙겔라 메르켈 기민련 당수의 대연정은 많은 부문에서 기존 정책을 계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당수는 22일 제2차 세계대전 이후 8번째이자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총리직에 오른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