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에서 ‘슈퍼 개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제주에 사는 개인투자자 김모 씨가 태창기업 지분 6.56%를 확보하고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김 씨는 10일부터 태창기업 지분을 사들였다. 현재 이 회사 주가는 10일에 비해 5%가량 떨어졌다.
경기 남양주시에 사는 한 40대 투자자도 10월 말부터 소마시스코리아 주식 56만 주를 매수하며 경영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소마시스코리아 주가는 21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2003년에는 ‘전주 투신’으로 불렸던 한 개인투자자가 엄청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하루에 삼성전자 주식 5만 주 이상을 사들여 화제가 됐다. 그가 증권사에 맡긴 예탁금만 400억 원, 월 주식 거래액은 1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기 성향이 강한 주가지수 선물(先物)시장에도 슈퍼 개미들이 많았다.
대신증권 목포지점장 출신 장기철 씨는 ‘목포 세발낙지’라는 별명으로, KR선물 윤강로 대표는 ‘압구정동 미꾸라지’라는 이름으로 각각 활동했다. 또 ‘홍콩 물고기’ ‘부국증권 형제’ ‘일산 가물치’ 등 다수의 슈퍼 개미가 시장에서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윤 대표를 제외한 대부분의 슈퍼 개미는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시장을 떠났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