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EBS 등이 공영방송으로서 위상을 재정립하도록 촉구하는 ‘공영방송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공발연)가 2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대회를 갖고 출범한다.
공발연에는 김주원(金周元) 변호사, 김주인(金周仁) 성남상공회의소 회장, 이경자(李京子) 전 한국여성개발원 수석연구위원, 유재천(劉載天·언론정보학부) 한림대 특임교수 등이 발기인 대표로 나섰다.
발기인에는 언론 및 언론법 전공 교수 60여 명을 포함해 기업인 법조인 등 150여 명이 참여하며 공정방송분과 등 5개 분과로 나뉘어 활동하게 된다. 신현덕(한국산업기술대 교수) 사무총장 내정자는 “미디어와 관련된 일반 시민단체와는 달리 학술적으로 뒷받침된 주장을 근거로 공영방송의 새로운 길을 모색해 보려 한다”고 밝혔다.
공발연은 창립 선언문에서 “공영방송은 권력 자본 사회집단으로부터 독립해 전체 국민의 이익에 봉사하는 국민의 방송이지만 현재 그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방송의 실수요자인 시민과 전문가가 두루 참여해 공영방송이 거듭나기 위한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발연은 특히 “개혁을 표방하는 시사 보도 프로그램이 우리 사회의 과거와 현재를 해석하는 데 대해 일방적인 관점만을 주입하고 있다”며 “일부 제작자가 정파적 이념적 이익을 위해 편파 방송하는 것을 마치 사회 정의를 구현하는 것으로 강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발연은 또 공영방송의 오락프로그램이 상업주의에 매몰된 것과 고임금인 공영방송 직원이 공금 유용 등 비리를 저지르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공발연은 앞으로 방송의 △독립성 유지 △공정성 확보 △다양성과 건전성 제고 △경영 합리화 △보편적 공론장으로서의 역할 독려 △유연성과 공동체적 책임의식 확립 등을 목표로 활동할 예정이다.
공발연은 창립대회와 함께 ‘공영방송의 오늘과 내일’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갖는다. 이날 세미나에선 가톨릭대 박선영(朴宣映·법경학부) 교수가 ‘21세기 공영방송의 의미와 역할’, 연세대 윤영철(尹榮喆·신문방송학과) 교수가 ‘위기에 빠진 공영방송,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논문을 발표한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