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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플라자]증권업계 어린이-청소년 강좌 다채

입력 | 2005-11-23 03:05:00

어린이들에게 경제 및 주식 투자에 대한 지식을 가르쳐 ‘금융문맹’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경제교육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사진 제공 삼성증권


“당신의 자녀를 ‘금융문맹’에서 해방시키세요.”

어린 자녀에게 경제에 대한 공부를 시켜 주는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다.

자녀의 미래를 위해 재산을 물려주는 것보다 중요한 게 돈에 대한 ‘마인드’를 키워 주는 것. 고기를 입에 넣어 주는 것보다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펀드 판촉 수단의 하나로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어린이 경제교육 전문 업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 경제 공부가 아이들의 ‘미래’

삼성증권은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와 손잡고 청소년 경제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영업점의 프라이빗뱅커를 비롯한 임직원들과 외부 강사가 나서 주로 저소득층 초등학생 및 중학생을 대상으로 체험식 경제·증권 강의를 하고 있다.

미국 비즈월드의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한국화한 것으로 기업 창업에서 주식시장 진출까지의 과정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배우는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토요일마다 여는 ‘미래에셋 우리 아이 경제교실’도 있다. 여기에 참가하는 어린이들은 한 달간 사업자 등록증을 쓰고, 은행에서 자본금을 빌리고, 원자재를 사서 물건을 만든 뒤 소비자(함께 온 부모)에게 팔아 빚을 갚는 등 기업 경영을 체험한다. 방학 중에는 2박 3일간 교육 내용을 압축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대한투자증권은 여름 및 겨울방학에 어린이 경제교실을 연다.

올해는 ‘적립식 펀드로 용돈 불리기’ ‘경제는 소중한 내 친구’ 등을 주제로 2차례 열렸다. 내년 초에 다시 행사가 열린다. 일반인도 참가할 수 있으며 한 번에 600∼700명이 참가할 수 있다.

영인베스터투자교육연구소가 운영하는 ‘휠리스쿨’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1년간 참가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금리, 환율, 국내외 성공한 기업가들의 경영 체험담 등을 배우고 모의 주식 투자도 한다.

○ 투자도 하고 공부도 하고

미래에셋은 계열사 어린이 관련 펀드에 가입하면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체계적인 금융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가입자들은 정기적으로 펀드에 편입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인터뷰한 내용, 관련 기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 펀드 투자에 관련된 내용 등을 e메일로 받아 볼 수 있다. 이런 내용은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쉽게 소개된다.

또 경제캠프 등의 내용을 인터넷으로 볼 수 있도록 어린이 전용 사이트도 열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우리 아이 꿈나무 펀드랩’에 월 20만 원 이상, 3년 이상 적립하는 어린이 고객을 대상으로 경제캠프를 열 계획이다.

우리자산운용은 인터넷 사이트 주니어네이버를 통해 적립식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는 어린이들에게 겨울방학 때 금융·경제 캠프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는 물론 기업을 방문할 기회도 줄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네이트닷컴과 공동으로 8월에 ‘사이보스 어린이 경제교실’을 열었다. 용돈관리 방법, 게임으로 배우는 경제 등을 강연했으며 내년 1월에 다시 행사를 열 예정이다.

삼성증권 신문화파트 정재철 부장은 “청소년들에게 경제의식과 투자 마인드를 높여 줘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아진다”며 “경제교육에 참가하는 증권업계 종사자들도 자긍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