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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words]부시 대통령 집권3기가 시작됐다

입력 | 2005-11-25 03:05:00


President George W Bush has just entered his third term(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집권 3기가 막 시작됐다). ― 11월 23일자 뉴욕타임스

현 미국 헌법하에서 대통령에게 ‘3선’은 없다. 그러나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 씨의 눈에 부시 대통령은 집권 3기에 들어섰다.

집권 1기는 첫 임기인 2001∼2004년. 2001년 9·11 테러로 9월 12일의 세상은 9월 10일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집권 2기는 2004년 11월 재선 확정 때부터 버지니아, 뉴저지 주 지사 및 일부 시장 선거가 실시된 8일(11월 첫째 화요일)까지. 8일 선거는 공화당 패배로 끝났다. 집권 2기 최우선 국내정책으로 추진한 사회보장 개혁은 지지부진하고, 허리케인 카트리나 대응은 졸속이었다.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비서실장, 톰 딜레이 전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의 정치스캔들이 잇따랐다. 프리드먼 씨는 “미국이 의원내각제였다면 부시는 불신임 당했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부시 대통령은 과거 긴 방황 끝에 술을 끊고 거듭 태어나 대통령이 됐다. 그때처럼 이제는 칼 로브 백악관 정치고문 겸 비서실 차장에게서 벗어나 중도로 돌아서야 한다. 남은 3년을 허송한다면 이 시기는 ‘미국의 세기’에서 ‘중국의 세기’로 넘어가는 전환점으로 부끄럽게 기억될 것이다.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