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는 왜 최향남을 선택했을까. 내년에 그는 35세가 된다. 기아에서 올린 올해 성적도 2승 5패에 평균자책 4.10으로 평범하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선뜻 최향남과 총액 10만 달러(약 1억 원)에 계약했다. ▶본보 24일자 A26면 참조
메이저리그가 한국 선수들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다. 박찬호는 1994년 계약금 120만 달러를 받고 LA 다저스로 갔다. 1999년 김병현은 애리조나에서 225만 달러를 받았다.
예전의 메이저리그는 큰돈을 주고 싹쓸이하다시피 한국의 젊은 유망주들을 데려갔다. 그리고 마이너리그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시켜 메이저리거로 키웠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큰돈을 투자한 것에 비해 효과를 보지 못했고 결정적으로 군대 문제라는 장애물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메이저리그는 전략을 바꿨다. 적은 돈을 들여서 즉시 전력으로 써먹을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다. 클리블랜드처럼 재정이 넉넉지 못한 구단은 더욱 그렇다. 최향남을 스카우트한 제이슨 리(이승준) 씨는 “몸값은 싸지만 잘하면 3, 4선발로 쓸 수 있다고 상부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최향남 역시 “돈보다는 꿈을 위해 계약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