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보다는 본능?’
배고플 때 먹고, 배부르면 그만 먹는 ‘본능에 충실한’ 식사법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심장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리검영대의 스티븐 호크스 박사는 ‘미국 건강교육 저널’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음식의 칼로리나 지방, ‘음식 궁합’을 따져서 먹는 다이어트보다는 배고픔과 포만감에 따라 식사를 조절하는 직관적 식사법이 체중 관리에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호크스 박사는 몇 년 전 이 식사법을 시작한 뒤 자기 체중을 23kg이나 줄였다. 그는 직관적 식사를 하게 한 여대생 15명과 평소대로 식사를 한 17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했다. 직관적 식사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체질량지수(BMI)가 현저히 낮았고, 건강에 해로운 혈중 중성지방 수치도 낮았다. 반면 건강에 이로운 양성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단백(HLD) 수치는 높게 나타났다.
호크스 박사는 본래 직관적 식사 습관을 가진 아시아인들이 미국인에 비해 섭식장애환자가 별로 없으며, 비만 인구도 훨씬 적다고 지적했다.
호크스 박사는 직관적 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이어트가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감정적, 환경적, 사회적 이유로 음식에 손을 대서는 안 되며, 자신의 몸이 보내오는 신호를 올바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