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힘내”미셸 위가 일본프로골프투어 카시오월드오픈 2라운드에서 최종 18번홀을 보기로 끝낸 뒤 아쉬움 때문인지 모자챙을 잡아 푹 눌러 쓰고 있다. 미셸 위는 합계 4오버파 148타를 쳐 컷 통과에 실패했다. 고치=연합뉴스
프로 데뷔는 했지만 여전히 ‘2%’가 부족했다.
뜨거운 관심 속에 프로 데뷔 후 첫 성(性) 대결에 나선 ‘천만장자 골프소녀’ 미셸 위(위성미·16)가 다 잡은 컷 통과를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25일 일본 고치 현 고치구로시오CC(파72)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카시오월드오픈(총상금 1억4000만 엔) 2라운드.
2오버파로 전반을 마친 미셸 위는 10번홀에서 버디를 낚은 이후 16번홀까지 파 행진을 하며 합계 2오버파(1라운드 1오버파 73타)로 컷 통과가 유력시됐다. 하지만 17번홀과 18번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최종 합계 4오버파 148타로 공동 68위에 그쳐 1타차로 예선 탈락(커트라인 3오버파)의 고배를 들었다.
이로써 미셸 위는 올해 1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오픈에 출전했다가 예선 탈락하는 등 이번까지 통산 7차례 정규 남자대회에 출전했으나 모두 예선 탈락했다.
이번에도 역시 위기관리 능력 부족을 드러냈다.
특유의 장타력을 발휘해 1타를 만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18번홀(파5)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긴장한 탓인지 티샷이 밀리면서 볼은 페어웨이 오른쪽 러프에 떨어졌다. 러프를 탈출해 3번째 샷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역시 그린을 좀 못 미쳐 러프행. 평정심을 잃은 미셸 위는 1.5m가량의 파 퍼팅을 또다시 놓치며 고개를 숙였다.
‘드라이버샷은 쇼, 퍼팅은 돈’이라는 골프계의 속설을 다시 한번 절감한 순간이었다.
미셸 위는 “오늘 컷 통과에 쫓기다보니 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많이 했다. 하지만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선수 중에선 양용은(카스코)이 공동 7위(4언더파), 김종덕(나노소울)이 공동 13위(3언더파)로 선전했고 장익제(하이트)는 3오버파 147타로 턱걸이로 본선에 진출했다. 공동선두(6언더파 138타)는 이자와 도시미쓰 등 4명.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