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은 충정공 민영환이 을사늑약에 항의해 자결한 지 100주기다. 17세에 과거에 급제하고, 22세에 성균관 대사성, 29세에 병조판서를 지내며 고속 출세의 길을 밟은 그는, 국제정세에 정통한 외교관이자 국제전략가였음이 후세의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다. 국운이 다하자 죽음으로 저항한 그의 충절 앞에 100년의 세월은 무색하기만 하다.
최남진 nam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