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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 Japan!]요코소! 도쿄

입력 | 2005-11-29 03:01:00

한가운데의 오른편 타워가 모리타워(54층)이고 그 주변이 롯폰기힐스다. 타워 52층의 통유리창 외벽에 마련된 도심 전망대 ‘도쿄 시티 뷰’에서 도쿄 시내를 두루 감상할 수 있다. 사진 제공 모리타워


언제부터인가 도쿄를 ‘여행지’로 생각하는 사람이 크게 줄었다. 너무 잘 알려진 탓이려니 그러나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은 이 경우에도 딱 들어맞는다.

도쿄만큼 여행자를 유혹할 만한 곳도 없어서다. 도시의 현란함을 배경으로 한 시티 라이프 투어로,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볼거리 즐길 거리로 그 매력을 더해가는 도쿄여행을 계획해 보자.

“도쿄. 가보셨다고요? 혹시 언제? 10년 전이요? 에이, 다시 가보세요. 전혀 다를 겁니다.”

그렇다. 서울도 10년 전을 기억하기 힘들 만큼 변하는데. 하물며 도쿄야. 들끓던 거품경제의 거품이 꺼지면서 바닥으로 치닫던 일본의 부동산 경기. 곧바로 도쿄 도심 재개발로 이어져 지난 10년 새에 도쿄 도심과 부심은 새 건물군으로 모습을 바꾸었다.

건축의 기능 가운데 하나는 ‘공간의 의미를 바꾸는 일’. 같은 땅이라도 어떤 건물이 들어서느냐에 따라 공간의 의미는 달라진다. 그 예를 도쿄의 대표적인 도심문화 복합공간 롯폰기에서 본다. 재개발로 환골탈태한 이 공간. 도쿄의 새 얼굴이라 할 만하다.

새 집은 새 부대에. 그래서 ‘롯폰기힐스’라는 새 이름이 붙여졌다. 그 중심은 54층짜리 롯폰기힐스 모리타워. 세계적으로 이름난 복합예술공간 ‘모리아트센터’가 여기에 있다. 이 타워를 중심으로 호텔(그랜드 헤이엇)과 오전 5시까지 상영하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9개나 있는 시네마 콤플렉스(버진 시네마스), 공동주택(레지던스), 쇼핑몰(할리우드 뷰티 플라자) 등이 어울려 있다. 그 사이사이 거리는 현대조각이 즐비한 ‘디자인 & 아트워크’로, 에도풍의 ‘모리정원’으로 장식된다.

모리아트센터로 가려면 ‘뮤지엄 콘’을 지나는데 전면 유리의 특이한 구조다. 다리 건너에 매표소, 그것을 지나면 타워를 오르는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있다. 50층에는 미래도시를 모형과 영상을 통해 보여 주는 ‘모리 도시 미래연구소’(입장료 500엔)가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라는 모리미술관(2003년 개관)은 52, 53층이다. 직통엘리베이터(유료)로 52층까지 곧장 오른다.

미술관은 건축 패션 영상 사진 등 현대미술품을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보여 주는데 아시아의 어느 도시보다도 다채롭게 현대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 위 아래층(50∼53층)을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와 그 주변 공간인 ‘센터아트리움’은 그 자체가 현대미술품이라 할 만큼 공간 자체가 도전적이다.

52층의 타워 외벽 쪽은 360도로 도쿄 시내가 조망되는 통유리창의 전망대(도쿄 시티 뷰) 공간. 창가에는 벤치가, 한편에는 두 다리 보행형 로봇 ‘아시모’의 활동 공간(스튜디오 아시모)이 있다. 커피를 마시며 전망을 감상하는 ‘뮤지엄 카페’, 도쿄타워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하는 ‘도쿄 스카이 샷’(1장 1200엔)도 있다. 해발 270m 높이의 타워 옥상은 야외에서 도심을 감상할 수 있는 ‘도쿄 스카이 데크’다.

▽찾아가기(전철)=히비야 선 롯폰기 역에서 하차. 오에도 선 롯폰기 역 하차 시 걸어서 4분 소요. ▽개장=오전 9시∼다음날 오전 1시 ▽입장료=1500엔(학생 1000엔, 어린이 500엔) ▽홈페이지 △롯폰기힐스:www.roppongihills.com(한글) △모리미술관 :www.mori.art.museum(영어) △도쿄 시티 뷰 :www.tokyocityview.com(한글)

▽일본국제관광진흥회=홈페이지(www.wel-cometojapan.or.kr)에서 도쿄 주말여행을 홍보하는 이벤트 ‘내일 도쿄에 갈까’를 진행 중(12월 15일까지). 당첨된 30커플에게 △항공권+호텔+입장료+철도이용권 △호텔+입장료+철도이용권 △도교디즈니리조트 1일 패스포트 △소니 카드사이즈 라디오를 나누어 준다. 02-777-8542

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오다이바엔 모든 연인들이 모인다▼

도쿄만 바닷가에 들어선 새로운 개념의 휴식공간인 오다이바에 있는 온천테마파크 ‘오에도 온센 모노가타리’. 에도시대의 온천마을을 테마로 꾸며 유카타(전통목욕가운) 차림으로 다닐 수 있도록 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도쿄 여행길에 오다이바(お台場)를 놓쳤다면 그 여행은 무효다. 도쿄만 바닷가의 이 멋진 타운은 쓰레기를 매립해 조성한 인공 섬. 거기에 복합쇼핑몰과 어뮤즈먼트파크, 호텔, 방송국(후지TV)과 박람회장이 한데 어울려 멋진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주변의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해양공원이기도 해 연인들이 즐겨 찾는 데이트 코스로 유명해졌다.

오다이바를 제대로 즐기려면 해질녘이 좋다. 멋진 야경 덕분. 백미는 미나토구와 오다이바를 잇는 현수교 ‘레인보 브리지’다. 조명으로 화려하게 치장된 현수교는 밤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환상적인 모습으로 드러난다. 뉴욕에 있는 것을 축소시킨 ‘자유의 여신상’도 있다.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어뮤즈먼트파크로는 컬러풀하게 채색된 ‘팔레트타운’이 있다. 그 안에는 대관람차와 비너스포트, 메가웹이 있다. 비너스포트는 18세기 유럽마을 풍경을 테마로 조성한 로맨틱한 거리.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리조트 ‘시저스 팰리스’의 쇼핑가 ‘포럼’처럼 하얀 구름이 둥실거리는 천장의 하늘에 다양한 조명을 비춰 마치 진짜 하늘을 보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쇼핑몰도 다양하다. 아쿠아시티는 잡화 패션 레스토랑 카페가 즐비한 젊은이들의 공간. 비너스포트 아래층의 선워크는 아동용품 매장이다. 레인보 브리지 앞 ‘덱스 도쿄 비치’는 샌프란시스코의 피어서티나인(Pier39)처럼 나무판자 보드워크가 깔린 쇼핑가(시사이드몰, 마일랜드몰). 레스토랑도 줄지어 있다. 홍콩 거리를 재현한 ‘소홍콩’도 있다. 메가웹은 도요타자동차의 전시관. 수십 마리 고양이가 다양한 환경에서 사는 모습을 보여 주는 ‘캐츠 앤드 리빙’도 볼거리다.

온천을 즐길 수도 있다. ‘오에도 온센 모노가타리’는 지하 1400m에서 퍼 올린 천연온천수를 이용한 대형 온천장으로 에도시대의 서민 온천이 테마다. 유카타(얇은 전통 목욕 가운) 차림으로 들를 수 있는 푸드코트와 비어가든이 있다.

▽찾아가기=JR신바시 역에서 유리카모메(모노레일) 탑승. 린카이선과 수상버스를 두루 이용할 수 있는 900엔짜리 통합권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시설 정보 △오에도온센 모노가타리: 유리카모메 텔레콤 역 하차. 오전 11시∼다음 날 오전 9시까지 개장. 2700엔. △아쿠아시티: www.aquacity.co.jp(한글 지원) △덱스 도쿄 비치: www.odaibadecks.com(한글 지원)

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 여행정보

일본전문 ㈜여행박사는 저렴한 도쿄 자유여행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홈페이지(www.tourbaksa.co.kr)의 ‘마데쏭 따라하기’에는 ‘도쿄여행 고수’의 여행 요령도 있다. 02-730-6166, 1588-5780

▽도쿄반딧불(1박3일)=주말도쿄여행의 가장 경제적인 수단으로 32만9000원(민박)∼36만9000원(호텔). 토요일 오전(03:30 인천공항)에 출발하고 월요일 오전(02:00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심야항공편 이용. 출발 12월 3, 10, 17, 23일. 02-730-1731

▽정기출발(12월 중) △도쿄 황금연휴(2박 3일) : 금요일 오전(10:00 인천공항) 출발. 47만9000원(민박)부터 △도쿄 매일 출발(3박 4일) : 44만9000원(민박)부터 △화, 토요일 출발(3박 4일) : 49만9000원부터. 5만원 추가 시 구사쓰온천 전통 료칸 체험(1박 2식+왕복버스 포함)

▽커플링 이벤트=크리스마스이브를 도쿄에서 보내려는 연인을 위한 일정. 여행 후기 심사 후 커플링 증정 △22, 24일 출발(3박 4일) : 22일 51만9000원(민박)∼62만9000원(호텔), 24일 49만9000∼59만9000원. △21일 출발(4박 5일) : 56만∼67만9000원. △도쿄의 연인(3박 4일) : 22일 오전(10:00) 출발, 50만∼61만5000원. 02-730-1815

※가격에 △민박은 조식 불포함 △호텔은 조식 포함.

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