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500달러를 돌파했다.
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 시간외 거래에서 2월물 인도분 금 선물(先物) 가격은 온스당 503.3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1987년 이후 최고치이다.
특히 일부 헤지펀드가 금 매수에 열을 올리면서 조만간 온스당 52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금은 오래전부터 ‘부(富)의 상징’으로 불렸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내에서도 1930년대에 금광 열풍이 불었다. 농부에서 지식인까지 모두 일확천금을 기대하며 금광으로 달려갔다. 1933년 개발된 금광만 무려 3000개가 넘었다.
김기진 김유정 채만식 조병옥 등 유명한 지식인들도 금광 열풍에 동참했다. 김유정의 소설 ‘금 따는 콩밭’과 ‘노다지’, 채만식의 ‘금의 정열’ 등은 당시 금광 열풍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작품.
지금도 금은 인플레이션으로 화폐가치가 떨어질 무렵이면 가장 부각되는 안정적 투자 수단이다.
금값은 많은 사람이 여름휴가에 나서는 7월이 가장 싸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반면 추수감사절 연휴와 크리스마스를 앞둔 11월에는 화려한 장식이 늘면서 금값도 오르는 경향이 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