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로 장애를 이기자!”
충남 천안의 나사렛대가 30일 국내 처음으로 장애인 스포츠단을 창단했다. 임승안(林承安)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교내 웨슬리홀에서 ‘나사렛대 장애인 스포츠단 창단식’을 갖고 선수에게 일일이 트레이닝복과 방한 외투를 입혀줬다.
단원은 1996년 애틀랜타 장애인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장애인올림픽 보치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김해룡(24·뇌성마비·재활복지대학원) 씨 등 휠체어 농구, 골볼, 탁구, 배드민턴, 수영, 육상, 볼링 등 8개 종목에 14명.
대학 생활재활체육연구소가 경기지원부, 훈련지원부, 행정지원부 조직을 새로 갖추고 경기 참가, 선수 선발 및 관리, 기초체력 훈련을 담당한다. 운동지도는 전문 트레이너 1명과 체육 전공 교수 3명 등 모두 4명이 맡는다.
연구소는 앞으로 교내 장애인 학생 가운데 개별적으로 운동을 하거나 운동을 희망하는 학생의 신청을 받아 선수단을 늘릴 계획이다. 나사렛대는 재활복지 특성화 대학이어서 장애 학생이 218명이나 된다.
“장애인이 운동하기는 무척 힘들어요. 운동할 공간이나 전문 트레이너가 없는 데다 장비가 너무 비싸 엄두를 못 내지요. 예를 들어 농구용 휠체어 1대는 350만 원이나 합니다.”
조재훈(曹在勳·인간재활학과·특수교육전공) 교수는 “선수를 모아 집중적으로 훈련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개별적으로 또는 단체에 소속돼 운동하는 것을 학교가 여러 측면에서 돕는 ‘맞춤형 지원’ 방식으로 선수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단 모토를 ‘자립’ ‘적응’ ‘참여’ 등 세가지로 잡았다”며 “학생들이 스포츠를 통해 신체적 사회적으로 자립하고 학교와 사회생활의 적응력을 높이며 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휠체어 농구 선수로 스포츠단 대표를 맡은 최재섭(32·인간재활학과) 씨는 “그동안 여건이 좋지 않아 운동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며 “열심히 운동해 학교 이름을 빛내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