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메이저리거와 국내 특급 호텔은 공생관계. 서재응은 1일 서울 롯데월드호텔의 일일 지배인으로 나섰다(위). 최희섭은 지난달 2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직원들과 함께 서울 양천구 신정동 신목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사랑의 김장하기 행사에 참가했다. 연합뉴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그야말로 ‘윈윈(win-win)’이다. 매년 겨울 한국인 메이저리거들과 특급 호텔들은 상부상조를 한다. 호텔은 ‘스타 마케팅’을 통해 홍보 효과를 누리고, 선수들은 편의를 제공받는다.》
1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 뉴욕 메츠 서재응(28)은 이날 이 호텔의 일일 총지배인으로 나섰다.
서재응은 프런트 데스크와 도어 데스크를 돌며 팬들과 만났다. 또 레스토랑들을 순회하며 식사를 하고 있는 손님들에게 사인공을 전달했다.
서재응은 대신 호텔로부터 VIP 대접을 받는다. 롯데월드호텔은 서재응 가족(부인 이주현 씨와 딸 혜린 양)을 위해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을 무료를 제공하고 있다. 1박에 세금을 빼고 150만 원짜리 방이다. 지난달 22일 귀국한 서재응은 2일까지 여기에 머문다.
LA 다저스 최희섭(26)은 2002년부터 4년째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을 이용하고 있다. 최희섭은 홀몸이지만 호텔 측은 1박에 300만 원이나 하는 로열스위트룸을 선뜻 내놓았다.
최희섭은 대신 호텔 직원들과 함께 매년 사랑의 김장하기 행사에 참가한다. 올해도 지난달 23일 독거노인들을 위해 김장 150포기를 담갔다.
지난달 30일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린 박찬호가 11일 야구 선후배들과 친지들을 초청해 피로연을 열기로 한 곳 역시 롯데호텔이다.
예외가 있다면 콜로라도 김병현(26)이다. 낯을 가리는 편인 그는 호텔들의 제의를 뿌리치고 지인 집에서 생활하는 것을 좋아한다.
호텔 관계자들은 “스타 선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객 분들이 아주 좋아한다. 기존의 서비스와는 차별되는 또 다른 서비스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