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퍼드 라이’ 룰로 구제받았을 때는 무벌타인 것은 물론이고 볼도 닦아서 사용할 수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Q: 비가 내린 탓에 드라이버 티샷한 볼이 페어웨이에 박혀 버렸습니다. 이때 벌타 없이 구제받을 수 있나요. 그 절차도 알려 주세요. 이 밖에 구제받을 수 있는 다른 경우도 알려 주세요.
A:부속규칙인 ‘프리퍼드 라이(Preferred Lies)’에 의해 벌타 없이 구제받을 수 있다. 볼의 위치를 마크하고 집어 올려서 진흙을 닦아 낸 뒤 최초의 지점에서 홀(핀)에 가깝지 않게 규정된 범위(예를 들어 6인치, 1클럽 길이) 내에 플레이스해 치면 된다. 드롭이 아니라 플레이스이니 플레이어에게 매우 유리한 로컬룰이라 하겠다. 이 규칙은 폭설과 해빙기, 장마철 등 코스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적용된다.
‘볼은 놓여 있는 그대로 친다.’ 이는 골프의 기본 원칙이다. 하지만 날씨의 영향을 그대로 받는 경기장을 사용하는 골프는 다른 실내 스포츠와 달리 도저히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한 코스 상태를 대비한 구제 방법을 제정해 놓고 있다.
주말 골퍼들이여! 즐거운 라운드를 위해 당당하게 구제받자. ‘프리퍼드 라이’는 올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프로골퍼들도 적용받았던 룰이니 쑥스러워할 필요는 없다.
● 스루 더 그린에서도 풀을 짧게 깎은 지역에서만 적용
‘프리퍼드 라이’는 스루 더 그린(Through the Green·플레이 중인 홀의 티잉그라운드와 그린, 해저드를 제외한 전 구역) 중에서도 페어웨이처럼 풀을 짧게 깎은 지역에서만 적용된다. 벙커(해저드의 일종)와 러프에 빠진 볼까지 무벌타로 구제해 줄 정도로 골프룰은 관대하지 않다. 페어웨이를 지킨 골퍼와 벙커(해저드) 또는 러프에 빠진 골퍼가 차별대우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 플레이스 기회는 딱 한 번
드롭과 달리 플레이스 기회는 오직 한 번뿐이다. 볼을 플레이스했을 때 그 볼은 인플레이 볼이 된다. 만약 플레이스한 볼이 잠깐 정지했다가 움직인 경우에는 벌타 없이 볼이 움직인 후 멈춘 상태 그대로 플레이하면 된다.
● 플레이스, 리플레이스, 드롭의 차이점
‘프리퍼드 라이’ 규칙으로 벌타 없이 구제받을 때 정해진 구역에 볼을 놓는 것은 ‘플레이스’, 온그린시킨 볼 위치를 마크한 뒤 퍼팅하기 위해 볼을 제 위치에 놓는 것은 ‘리플레이스’, 벌타를 먹고 구제받는 경우 팔을 어깨 높이로 들어 볼에 어떤 스핀도 넣지 않고 그대로 떨어뜨리는 것이 ‘드롭’이다.
전현지 chunpr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