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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발기부전 만남]거시기도 “어∼ 취한다”

입력 | 2005-12-05 03:00:00

적당한 음주는 긴장과 불안감을 해소해 성기능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폭음은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술독에 빠지면 ‘남성’도 술독에 빠진다. 송년회로 연일 폭음이 이어지는 연말엔 ‘남성’ 관리가 중요하다. 전영한 기자


‘공포의 12월’이다. 송년회다 동문회다 해서 연일 폭음을 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술에는 담배가 바늘 따라 실 가듯 따라다닌다.

20대야 간이나 위장을 보호할 생각만 한다. 그러나 30대 중반을 넘어선 남자들은 축축 처지는 ‘남성(男性)’이 더 걱정이다. 이따금 발기부전을 경험할 때마다 술 마신 것보다 더 속이 쓰리다.

술과 담배를 절제하는 것이 발기부전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 후 ‘남성’이 덜 상처받는 차선책을 모색해야 한다.

○기왕 마신다면 즐겁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근육과 혈관이 수축된다. 음경도 이와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쪼그라든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오는 호르몬 코르티솔은 이 메커니즘을 더욱 가속시킨다.

물론 한두 번의 스트레스로 발기부전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다만 스트레스 상황이 지속되면 음경 ‘해면체’의 근육이 영구적으로 탄력성을 잃게 된다. 진짜 발기부전이 되는 것. 따라서 어차피 마셔야 할 술이라면 즐겁게 마시는 게 좋다. 노래방 같은 곳에 2차를 간다면 가만히 앉아 있지 말고 열심히 춤을 추면서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자.

○반신욕 하고 걷자

술을 마신 후 따뜻한 물로 반신욕을 하면 음경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발기부전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회음부가 따뜻해지면 전립샘(전립선)까지 좋아져 사정 기능이 향상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요실금 증세도 어느 정도 완화된다. 이런 이유로 일부 의사들은 남성 비뇨기질환에 반신욕을 권고한다.

술 마신 다음 날 운동은 필수다. 발기부전은 컨디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평소의 몸으로 빨리 돌려놔야 한다는 얘기다. 조금 힘들더라도 운동은 꼭 하자. 걷기나 가벼운 달리기가 좋다.

○시간대를 조정하자

용불용설(用不用說)의 원리는 발기부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자꾸 부부관계를 피하면 음경 해면체 근육이 말랑말랑해져 발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관계를 자주 하면 이 근육은 더욱 딱딱해진다.

시간대를 조정하는 것도 방법. 남성호르몬은 오전 7∼8시에 분비량이 가장 많고, 점점 줄어들면서 밤에는 최저치가 된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부부관계 시간을 오전대로 조정할 것을 고려해 보자. 만약 이게 어렵다면 술을 마시지 않은 날, 평소보다 일찍 관계를 갖는 것도 좋다.

술을 마신 날에는 가급적 부부관계를 하지 않는 게 좋다. 한두 번 시도했다 안 될 경우 심적으로 좌절하고, 그런 현상이 반복되면 ‘심인성 발기부전’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삼과 마늘을 먹자

성기능이 떨어졌다고 보약을 지어 먹는 남성이 적지 않다. 그러나 현대의학에서는 별로 권하지 않는다.

다만 홍삼과 마늘, 비타민C와 E가 어느 정도 발기부전을 예방할 수 있다는 논문은 여러 편 나와 있다. 이런 음식을 먹었을 때 정자의 활동성이 좋아지고 음경 해면체의 근육이 강화된다는 것. 다만 지나치게 이런 음식만 고집할 경우 영양불균형이 생길 수도 있다.

과일을 충분하게 먹는 것도 중요하다. 비타민 부족은 피로감을 가중시키고 컨디션 악화로 이어져 발기부전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도움말=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안태영 교수, 우노비뇨기과 최성규 원장, 이윤수비뇨기과 이윤수 원장)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