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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킹만 사건은 美가 조작한것” 北베트남 美공격사실 없어

입력 | 2005-12-05 03:00:00


미국의 베트남전 본격 개입의 기폭제가 됐던 ‘통킹 만 사건’은 미 국가안보국(NSA)의 고의적 정보 왜곡이었음이 밝혀졌다고 2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사건 전후 북베트남 관리들의 통화 감청자료를 분석한 로버트 한요크 NSA 역사연구관은 보고서에서 “그날 밤 어떤 공격도 없었다”고 밝혔다.

‘통킹 만 사건’은 1964년 8월 2일과 4일 베트남 통킹 만에 주둔 중이던 미군 구축함을 북베트남 어뢰정이 2차례에 걸쳐 공격했다고 발표된 사건. 린든 존슨 당시 미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북베트남에 대한 폭격 및 대규모 지상군 투입을 결정했다.

한요크 연구관은 “NSA 중간간부들이 감청 내용을 왜곡해 북베트남이 미국 구축함을 공격한 것처럼 보고했고 정책결정자들은 허위보고에 근거해 폭격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8월 4일 입수된 “동료 2명이 희생됐다”는 전문 내용을 “2척의 함정을 잃었다”고 해석해 마치 4일 새로운 교전이 있었던 것처럼 허위보고했다는 것.

미국이 1차 공격을 유도했다는 사실은 밝혀졌지만 2차 공격 자체가 없었고 미 정보당국이 이를 숨겼다는 것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