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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연소 국회의원 獨 뤼어만씨 한국찾아

입력 | 2005-12-05 03:00:00


“무엇이 되겠다는 생각보다 ‘무엇을 바꾸겠다’는 생각에 따라 살아온 결과 오늘에 이른 것 같습니다.”

세계 최연소 국회의원인 독일의 안나 뤼어만(22·사진) 의원이 3일 한국을 찾았다. 2002년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 19세의 나이에 세계 의정사상 최연소 국회의원이 된 그는 올해 총선에서 재선됐고 여전히 세계 최연소 의원이다.

그는 사단법인 청소년교육전략 21(이사장 최윤진)이 주최한 ‘청소년 참여포럼’에 참가해 한국 청소년들과 청소년의 현실참여 방안에 대해 4일부터 6일까지 토론을 벌인다.

“독일은 청소년의 사회참여가 제도적으로 보장돼 있습니다. 기초자치단체마다 ‘어린이청소년 의회’가 있어 지역현안에 대한 입장을 대변하죠. 지자체는 이 의회의 독립된 재정을 보장합니다. 16세가 되면 정당의 당원이 될 수 있고, 16세가 되기 전에도 정당 산하의 청소년 단체에서 활동할 수 있어요.”

뤼어만 의원은 열 살 때 초등학교 어린이 회장으로 선출됐으며 녹색당 산하 ‘녹색 청소년회’에 가입해 환경보호 활동을 시작했고 김나지움(인문계 중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에는 헤센 주 녹색당 청소년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녹색당 등 진보 성향의 정당뿐 아니라 기민련과 기사련 등 보수 성향 정당에서도 1990년대 중반부터 청소년층의 활발한 참여가 두드러진다”고 소개했다.

4일 중앙대 대학원 회의실에서 열린 ‘청소년 참여 대잔치’에서는 고교시절 학내 종교자유 문제를 제기해 주목을 끌었던 강의석 씨 등이 참가해 한국 청소년의 현실참여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뤼어만 의원은 “한국의 청소년 현실에 대해 상세히 알지 못해 충고할 입장은 못 된다”며 “다만 청소년 문제는 청소년 자신의 힘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내에 진출한 뒤 지난해까지 유럽분과위원회, 지난해부터는 예산결산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한 주에 70시간 이상을 정치활동에 쏟기 때문에 평범한 젊은이의 행복을 누리지는 못하고 있지만 삶에 만족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