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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교육현장/인천 예절원

입력 | 2005-12-06 07:05:0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주최 측은 동쪽에, 손님은 서쪽에 앉는 것을 보셨죠. 주동객서(主東客西)에 따라 정해진 거예요.”

지난달 25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인천 예절원’

인천 동부교육청 관내 교장 20여 명이 인천예절원 이근배 원장으로부터 일상 생활에 필요한 예절을 배우고 있었다. 교장들은 3시간에 걸쳐 의전 및 조문예절, 다도(茶道) 예절을 익혔다.

이 원장이 사재를 털어 2001년 6월 개원한 인천예절원은 예절문화 운동의 메카. 지난해까지 1만 6000여 명이 이 곳에서 인사예절, 승차예절, 가족 예절, 다도 예절 등 생활예절을 배웠다.

매주 토요일에는 또 ‘청소년예절 학당’이 열린다. 효의 중요성과 가족 간 촌수 따지는 법도 가르친다.

또 서서하는 인사법, 앉아서 하는 인사법을 시범을 통해 보여준다. 떡 만들기 등 전통음식 만들기를 직접 해 볼 수 있다. 다듬이질, 물레 돌리기, 제기차기, 연날리기 등 전통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예절교육을 배우고 있는 오태승(12·인성초교 5년) 군은 “승차예절을 배운 뒤 차를 탈 때 아랫사람이 앉아야 할 곳을 알게 됐다”며 “어른을 만나면 어떻게 인사를 드려야 예(禮)를 갖추는 지도 배웠다”고 말했다.

인천예절원 강좌 중 청소년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내용은 다도 강좌. 이근배(53) 원장은 “무엇이든 한 손으로 받고 주는 요즘 아이들에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주는데 다도 교육이 최고”라고 말했다.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청소년 차 문화축전’에서 인천예절원에서 다도 교육을 받은 16명(금상 1명, 은상 1명, 동상 14명)의 학생이 상을 받았다.

한국 남자와 결혼한 외국여성을 위한 예절 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지금까지 8명의 외국여성이 이곳에서 한국의 전통예절을 배웠다. 032-464-8254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