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영화감독이 대본을 쓰고 영화배우가 출연하는 이색 무용 공연이 막을 올린다.
현대 무용단인 안애순 무용단(단장 안애순)의 ‘세븐+1’.
‘달콤한 인생’ ‘장화홍련’ 등으로 인기를 모은 김지운 감독이 기초 대본을 썼고, ‘대한민국 헌법 제1조’ ‘귀여워’에서 주연을 맡았던 영화배우 예지원이 무대에 선다.
이 작품 제목의 ‘세븐’은 단테의 ‘신곡’에 등장하는 인간의 일곱 가지 죄(음란, 탐식, 탐욕, 나태, 분노, 시기, 교만)를 뜻하며 ‘+1’은 이에 더해지는 ‘소외’를 의미한다.
예지원은 직접 춤을 추지는 않지만 무대에서 현대 무용으로 형상화되는 이 여덟 가지 개념을 설명하는 일종의 내레이터 역할을 맡았다.
무용 공연인 만큼 김 감독이 이야기의 개념을 잡은 기초 시나리오를 토대로 안 단장이 다시 안무를 했다.
‘일곱 가지 요소에 의해 움직이는 인간의 죄는 결국 개인과 개인 사이에 존재하는 단절감 때문’이라는 것이 작품의 메시지.
안 단장은 “일반인들에게는 여전히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현대 무용을 관객들이 좀 더 쉽고 친근하게 느끼도록 하기 위해 대중적인 장르인 영화와 접목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14∼16일. 서울 아르코 예술극장(옛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 1만5000∼5만 원. 02-3141-1770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