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뜨래, 정말 굿(Good)!"
충남 부여군은 최근 산업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 주최로 실시된 ‘2005 대한민국 디자인 대상’에서 디자인경영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국내 굴지의 기업과 경쟁해 지방자치단체가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
부여군은 2003년 굿뜨래 디자인을 개발해 지난해 2월 특허 등록한 뒤 농산물과 가공식품 서비스업소 등 1∼3차 산업의 포장재와 현판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굿뜨래는 영어의 굿(good)과 불어의 뜨레(trea·나무)를 합성한 단어로 ‘좋은 들에 좋은 상품’이라는 뜻이다.
부여군은 디자인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품질관리를 병행했다. 전문가와 공무원으로 이뤄진 품질관리원 24명을 위촉해 디자인을 활용할 상품을 엄선했다.
그 결과, 굿뜨래 디자인을 활용한 상품의 수출 비중이 지난해 30%에서 올해 50%로 늘었다. 특히 김치는 일본과 뉴질랜드, 홍콩, 수박은 러시아, 메론은 대만, 청국장은 뉴질랜드로 올해 처음 수출됐다.
관광객도 굿뜨래 디자인 현판을 부착한 서비스 업체를 선호하는 편. 백제의 옛 수도이 부여군에는 연간 700만 명의 관광객을 찾아온다. 이 중 외국인이 230여만 명을 차지한다.
굿뜨래 디자인은 여러 단체의 상을 받았다. 농림부 선정 3년 연속 농림업무 최우수군으로 선정됐고 언론사 주관의 도시마케팅박람회에서 최우수상, 국제화재단 주관의 지방국제화대상에서 대통령상(대상)을 수상했다.
김무환(金茂煥) 부여군수는 “지자체도 이제 디자인에 주목하고 승부해야 한다”며 “내년부터는 굿뜨래 디자인 활용을 보다 확대해 농촌의 소득을 높이고 관광문화 도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