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시스템통합(SI) 관련 계열사인 SK C&C에 대한 부당 지원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거래 규모를 대폭 줄였다.
SK텔레콤은 8일 SK C&C가 보유하고 있는 정보기술(IT) 관련 자산을 487억 원에 인수하고 2006∼2008년 최대 6000억 원 규모의 시스템 관리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전산과 시스템개발 등의 업무를 100% SK C&C에 아웃소싱 형태로 맡겨 왔고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2800억 원을 지급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통신과 방송, 인터넷의 결합 현상이 가속화하면 회사가 IT 분야의 주도권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SK C&C와의 계약 조건을 변경했다”며 “이번 재계약으로 SK C&C와의 거래 규모가 약 30% 줄었다”고 설명했다.
SK C&C의 주주 구성은 △SK㈜ 최태원 회장 44.5% △SK텔레콤 30.0% △SK네트웍스 15.0% 등이다.
SK C&C는 또 SK㈜의 최대주주(지분 11.17%)로 최 회장이 SK그룹을 지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참여연대 등은 “SK텔레콤이 SK C&C에 거액의 프로젝트를 몰아주는 형식으로 최 회장의 그룹 지배를 간접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SK텔레콤의 이번 계약 조건 변경은 이러한 대주주 부당 지원 여론을 잠재워야 한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