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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고 100돌… 사이버 스쿨서 세계를 배운다

입력 | 2005-12-09 02:59:00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양정고 교정에서 100주년 기념관 준공식에 참가한 고인경 엄규백 홍일식 씨(왼쪽부터)가 졸업앨범, 책 등 기념품이 담긴 타임캡슐을 기념관 앞 땅에 묻는 행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양정고


올해 탄생 100돌을 맞는 서울 양정고교가 100돌 기념사업의 하나로 내년 3월 해외 유학준비생과 '은둔형 학생' 등에게 온라인으로 공부를 가르치는 '사이버 스쿨'을 연다.

양정고는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교정에서 5만여 동창생의 모금을 받아 사이버 스쿨의 교사(校舍)로 쓰일 '100주년 기념관'의 준공식을 가졌다.

이 학교 엄규백 교장은 "양정은 100년을 목표로 국제적 인재를 양성하는 데 두고 있다"며 "세계로 눈을 돌리자는 의미로 사이버 스쿨을 연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양정고와 관련 없는 모든 학생에게 개방되며 △해외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국제적 인증시험인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 과정' △해외 교육기관과 제휴해 해당지역의 고교졸업자격증을 받을 수 있는 해외 유학반 △대입검정고시 프로그램 등으로 운영된다.

이날 준공식에는 홍일식 학교법인 양정의숙 이사장, 고인경 양정총동창회 회장, 유응렬 양정중학교장, 김종하 전 대한체육회 회장, 임해규 유기홍 오영식 국회의원, 김중위 전 국회의원,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김복현 서울강서구청장, 정형기 라성건설 회장, 이인원 대학신문사 회장, 김대송 대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양정고는 1905년 개교 이래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으며 100주년 사업회는 지난 5월 학교발전에 업적을 남긴 '양정의 얼굴 21인'을 선정 발표했다.

21인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고인으로는 안희제(독립운동가) 박상진(대한광복회 초대 총사령), 이병규(2회·화가), 김현철(3회·대한민국 내각수반), 장덕창(3회·공군참모총장), 김진섭(4회·전 서울대 교수), 진헌식(7회·제헌국회의원), 박진(7회·국립극단 단장), 박병래(7회·전 성모병원장), 손재형(9회·서예가), 배정현(11회·대법관), 윤석중(14회·아동문학가), 서옹스님(16회·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유달영(17회·재건국민운동본부장), 손기정(21회·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김영상(21회·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장욱진(23회·화가) 씨 등이 있다.

현존 인물 중에는 김기령(29회·연대의대 명예교수), 송범(29회·전 국립무용단 단장), 강신호(30회·전경련 회장), 홍일식(38회·전 고려대 총장) 씨가 있다.

이들 21인의 사진과 업적은 양정고 '100주년 기념관'에 기록될 예정이다.

이성주 기자 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