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는 백범일지/김구 지음·도진순 엮어 옮김/328쪽·9500원·돌베개
청소년 필독서로 꼽히는 ‘백범일지’. 하지만 청소년들이 백범일지를 읽는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중국의 지명이라든지 역사적 사건, 인물 등이 많이 등장해 이에 대한 기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쉽고 친절하게 쓴 백범일지’다. 기존에 나와 있는 단순한 해설서와는 다르다. 백범일지 원문의 오류를 바로잡았다는 점도 두드러진다. 사실 백범일지 원문은 이국 땅에서 독립운동과 건국운동에 헌신하던 그 힘겹고 바쁜 와중에 기록한 것이어서, 백범이 본의 아니게 시기나 인명 지명 등을 잘못 기억한 대목이 있다.
한국사를 전공한 저자가 원문의 착오와 혼선을 바로잡아 질서 정연하게 다시 쓰고 100여 컷의 사진과 지도를 넣어 입체적으로 백범일지의 내용을 이해하도록 꾸몄다. 지도와 사진은 백범의 숭고한 삶을 역동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단순히 ‘쉽게 읽는’ 백범일지가 아니라 ‘제대로 읽는’ 백범일지라 할 만하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