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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한국 ‘행운의 조’… “16강 길 청신호”

입력 | 2005-12-10 08:06:00


“2회 연속 16강 문제 없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역대 최고의 대진운을 잡았다.

한국은 10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조추첨에서 프랑스, 스위스, 토고와 함께 G조에 편성됐다. 개최국 프리미엄으로 톱 시드를 받았던 2002 한·일 월드컵보다 이상적인 조편성.

과거 우승후보들과 한 조에 포함되는 바람에 번번히 16강 진출에 실패했던 한국은 이번 조추첨에서 네덜란드, 체코, 가나, 파라과이 등 2, 3그룹에 속한 강팀들을 피하는 행운을 얻었다.

톱 시드를 받은 프랑스는 힘든 상대이지만 스위스와 토고는 한국이 충분히 무너뜨릴 수 있는 팀. 스위스와 토고가 본선 진출국 중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가장 약한 전력으로 평가 받고 있어 16강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세대교체에 실패한 프랑스는 1998월드컵 우승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월드컵예선조차 불투명했던 프랑스는 지네딘 지단과 클라우드 마케레레를 다시 대표팀에 합류시키는 등 베테랑 선수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일단 베테랑 선수들을 앞세워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주전 선수들의 나이가 많은데다 수비가 불안해 과거처럼 압도적인 경기를 보여주기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유럽 각 리그에서 흩어져 뛰고 있어 호흡을 맞출 시간도 부족하다.

프랑스와 유럽 예선에서 같은 조에 편성됐던 스위스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세계 청소년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 경기를 치를수록 전력이 상승하겠지만, 경험 부족과 간판 스트라이커 부재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16강 진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베일에 가려진 토고는 아프리카 강호들을 물리치고 본선에 진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월드컵 처녀출전. 하지만 앙골라와 함께 이번 대회 최약체로 꼽히고 있는데다 선수들의 네임밸류가 떨어져 돌풍을 일으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경기 일정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은 내년 6월 14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약체 토고와 첫 경기를 치른 뒤 19일 프랑스와 2차전 경기를 갖는다. 그리고 마지막 순위가 결정되는 24일 스위스와 마지막 3차전 경기를 벌인다.

2006 독일월드컵 조추첨 행사 생생화보

고영준 스포츠동아 기자 hotbase@donga.com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