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란은 맑음, 일본과 사우디는 흐림'
10일 새벽 열린 2006독일 월드컵 조 추첨 결과 한국, 이란,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아 4개국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국과 이란은 비교적 무난한 조 편성을 받아 환호하고 있으나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관계자들은 부담스러운 조 편성으로 어두운 표정이다.
한국과 더불어 중동의 강호 이란은 죽음의 조를 피해 최소한 16강을 희망할 수 있게 됐다. 이란이 소속된 D조에는 멕시코, 앙골라, 포르투갈등이 포진되어 있다.
중남미의 멕시코와 유럽의 포르투갈은 모두 강팀이지만 이란이 결코 넘을 수 없는 높은 산은 아니다. 멕시코는 톱시드 팀 중 가장 해볼만 한 상대로 꼽혀 왔으며 2002년 월드컵 1라운드에서 탈락한 포르투갈은 당시보다도 전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FIFA 랭킹 62위에 불과한 앙골라는 이란이 16강에 오르기 위한 필승 카드.
반면 일본은 F조에 속해 브라질, 크로아티아, 호주와 1라운드에서 맞붙게 됐다. 특히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고 있는 호주와 일본의 대결은 국내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끌게 될 전망.
그러나 브라질이 속한 조는 1라운드 통과 확률이 50%(4팀 중 2팀)가 아니라 33% (3팀중 1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일본으로서는 브라질과 같은 조에 들었다는 것 자체가 불운이다.
여기에 승부사 히딩크가 이끄는 호주, 그리고 유럽의 다크호스 크로아티아도 일본이 쉽게 상대하기는 힘들 전망. 지난 2002 월드컵에서 환상의 조편성을 받았던 일본으로서는 내년 월드컵 본선 1라운드에서 매우 힘겨운 싸움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만족스러운 조편성은 아니다. 스페인, 우크라이나, 튀니지와 한 조에 속한 사우디아라비아는 1승 조차 쉽지 않다. 유럽 빅리그 출신들로만 구성된 스페인과 유럽의 신흥강호 우크라이나, 그리고 아프리카 국가 중 월드컵 경험이 가장 많은 튀니지까지 감안한다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본선에 진출한 아시아 4개국 중 가장 불운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공동 개최국이었던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16강에 올랐으나 내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과연 아시아의 몇 나라가 1라운드를 통과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6 독일월드컵 조추첨 행사 생생화보
조추첨 행사 진행자로 나선 독일 슈퍼모델 하이디 클룸
고영준 스포츠동아 기자 hotbase@donga.com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