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경매에 사상 최고 감정가인 28억 원짜리 아파트가 나왔다.
22일 서울중앙지법 경매 7계에서 입찰에 부쳐지는 이 아파트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그랑빌아파트 131평형.
지금까지 법원 경매에 나왔던 아파트 빌라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을 통틀어 가장 높은 감정가다. 역대 최고 감정가는 2000년 9월 20일 첫 입찰을 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호프레조빌 아파트 171평형의 26억 원이었다.
반포동 고급 빌라촌에 지어진 그랑빌아파트는 9층, 16채 규모로 2001년 9월 완공됐다.
입찰에 부쳐지는 131평형은 최상층 복층형 구조로 4월 영풍상호저축은행이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경매를 신청했다.
소유자와 채무자는 모두 그랑빌건설. 미분양된 아파트가 분양가 수준으로 감정돼 경매에 넘어왔다.
법무법인 산하 강은현 부동산사업부 실장은 “7월 이 아파트의 118평형 2채가 감정가 22억3000만 원, 23억 원에 경매에 나온 뒤 네 번이나 유찰돼 현재 9억 원 선까지 떨어졌다”며 “이번에도 가격이 워낙 높아 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