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여옥(田麗玉·사진) 의원은 12일 대여(對與) 투쟁 방법을 논의한 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사학법 통과를 막지 못한 것을 지켜보면서 한나라당에 들어온 것을 후회했다”고 말하는 등 신랄하게 ‘자아비판론’을 폈다.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악수를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무기력한 대응을 보며 국민은 한나라당에서 희망을 볼 수 없다고 개탄하고 있다”면서 “세금 값을 하기 위해서도 지도부는 각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까지 대변인 직을 맡았던 전 의원이 이처럼 지도부를 신랄하게 공격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국회의장 방에서 따뜻하게 앉아 차나 마시면서 하는 투쟁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의사당 앞 계단이나 추운 거리에 나서서라도 사학법 무효의 당위성을 알리고 강력하게 투쟁해야 한다”고 장외투쟁을 촉구했다.
이날 의총에서 다른 한 의원은 “한나라당이 그렇게 쉽게 10분 만에 사학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주는 것을 보고 탈당하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