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특급 부자들 사이에서 잠수함 전쟁이 벌어졌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11일 이런 제목 아래 억만장자들 사이에서 잠수함 구입 붐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인 폴 앨런 씨는 최근 10명을 태울 수 있는 노란색 잠수함을 구입했다. 그는 스스로 ‘세계에서 제일 큰 요트’라고 주장하는 216m짜리 요트에 계류 장치를 설치해 잠수함을 매달고 다닌다. 영국의 잠수함 설계자 폴 무어하우스 씨는 “얼마 전 아랍에미리트의 석유 부호 2명이 잠수함을 구입해 갔고, 또 다른 7명이 잠수함 건조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첼시의 구단주인 러시아 출신 부호 로만 아브라모비치 씨는 2인승 잠수함을 헬기와 함께 요트에 싣고 다닌다.
잠수함을 소유하는 것은 억만장자가 아니면 흉내 내기조차 힘든 호사다. 잠수함 건조엔 적어도 1000만 파운드(약 180억 원)가 들어가며 1년 유지비는 최소 10만 파운드(약 1억 8000만 원)에 이른다. 이런 분위기를 노려 미국인 사업가 브루스 존스 씨는 잠수함 유람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는 1억 파운드(약 1800억 원)를 들여 87m 길이의 잠수함을 건조 중이다. 최대 승객은 70명. 객실료는 하루 1300파운드(약 240만 원)가량으로 예상됐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