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 두목에서 폭력반대 전도사로 변신했던 사형수 스탠리 윌리엄스(52)가 결국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교정당국은 13일 새벽 윌리엄스에게 독극물을 주사하는 방법으로 사형을 집행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12일 사형 면제를 촉구하는 각계의 청원을 최종 기각했다. 그는 "여러 정황과 과거 역사를 살펴봤고, 쟁점들을 들었다"며 "청원을 받아들일 만한 정당성을 찾지 못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10일로 예정됐던 사형집행 여부 결정이 막판에 연기되면서 한때 '청원 수락'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었다.
교도소에서 윌리엄스를 25분 동안 만난 제시 잭슨 목사는 "윌리엄스가 다가올 운명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그는 죽음의 계곡을 앞에 두고 있었지만,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는 고교 시절이던 1971년 흑인 폭력단을 조직했고, 1979년 4명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당시 그는 "흑인 배심원들이 모두 배제되면서 정당한 권리를 인정받지 못했고, 유죄를 자백했다는 증언은 조작됐다"고 주장했었다.
윌리엄스는 81년 수감된 뒤 24년의 수형생활 동안 비폭력의 전도사로 거듭났고, 어린이 동화를 저술했다. 이런 노력을 평가받아 2001년 이후 노벨평화상 후보로 5년 연속 추천됐다.
워싱턴=김승련특파원 srkim@donga.com